당근마켓이 거침없는 서비스 확장세를 보인다. 교육, 지역상권 연계, 음성통화 기능에 이어 간편결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취향 커뮤니티 ‘남의집'에 10억원 투자도 단행했다. 유통업계는 당근마켓의 간편결제에 관심을 보인다. 국내 2200만 회원을 확보한 만큼 다채로운 e커머스 플랫폼 연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근마켓 기업공개(IPO)도 초미의 관심사다 투자자들로부터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상장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당근마켓 마스코트 캐릭터 ‘당근이' / 당근마켓
당근마켓 마스코트 캐릭터 ‘당근이' /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자체 간편결제 ‘당근페이'를 선보였다. 회사는 지역민 교류가 활발한 제주지역에 당근페이를 먼저 오픈하고, 연내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근페이는 중고 거래에 우선 사용됐다. 이용자들은 중고 거래시 일일이 현금을 준비하거나 계좌번호를 확인할 필요없이, 당근마켓 앱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송금하고 입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당근페이 전국 이용 활성화 시점에 ‘내근처' 탭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 상점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서 당근페이 사용처를 확대해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당근마켓이 2200만 회원을 기반으로 자체 간편결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국민의 절반쯤을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자로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한 카카오페이의 월간이용자수(MAU)가 6월 기준 2000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무시못할 수치다.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송금 외 추가 금융 서비스 등을 고려안한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장은 실계좌 연동 송금 기능과 지역상권 카드결제 외에 추가 서비스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성장에 시장에서는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1789억원 시리즈D를 포함해 총 227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투자사들로부터 신세계 2조3800억원보다 높은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해외 서비스 안착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72개 지역에서 당근마켓의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을 서비스 중이다. 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상장 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