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사진)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도 임원직을 내려놓고 퇴진한다. 한화 등 대기업이 3세 경영에 돌입한 것과 다른 행보다.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을 사임한다"며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 두 아들도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박 전 회장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일에 전념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후 그룹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지속했다. 매각 후 경영 실무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사임을 한다.

박용만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이다.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섰다. 두산 전략기획본부 대표, 두산 대표, 두산중공업 회장, 두산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