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원들이 페이스북, 구글 등 기술 기업들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활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의 의원들이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문제를 당을 초월해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9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 위키백과
미국 국회의사당 / 위키백과
구글이 광고 및 검색 엔진의 강자로 부상하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조달러(약 2364조원) 기업으로 우뚝 선 배경에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개인정보 수집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알고리즘으로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사용자의 콘텐츠를 조작한다는 내용은 사용자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정치권이 동참하고 나섰다.

정치권과 비평가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한 수많은 앱이 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서비스를 중독성 있게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법안 사본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필터 버블 투명성(Filter Bubble Transparency Act)’ 법안은 플랫폼이 ‘불투명 알고리즘’으로 개인 데이터를 추적해 임의로 콘텐츠가 생성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법안은 켄 벅, 데이비드 시실리니, 로리 트라한, 버지스 오웬스 하원의원의 후원으로 이뤄졌고, 상원 버전 역시 공화당 지도부의 영향력 있는 멤버인 존 툰 상원의원의 초당파적 지원을 받고 있다. 벅과 시실리니는 지난 6월 하원 법사위에서 6건의 독점금지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실리니 의원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지배적인 플랫폼이 자사의 성장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불투명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를 조련한다"며 "사용자는 이러한 플랫폼의 독점력과 지배력에 의해 행해지는 착취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복지 지출법안 통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이번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외신은 전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