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2년 사전 동의 없이 정보주체 온라인 활동기록을 수집하는 추적사이트 탐지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 대화형 텍스트나 영상 및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에서 개인정보 존재여부를 탐지하는 기술과 개인정보의 가명·익명 처리와 가명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하는 기술도 만든다. 해당 기술 등 개인정보위 2022년 연구개발(R&D) 예산규모는 30억원이다.

개인정보위는 향후 5년간의 연구개발 방향을 담은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로드맵(이하 로드맵)을 수립하고 10일 공개했다.

로드맵 대상 핵심 요소기술 / 개인정보위
로드맵 대상 핵심 요소기술 / 개인정보위
이번 로드맵은 개인정보위가 마련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분류체계와 국내외 기술 및 표준화 동향 등을 고려해 수립됐다. 정보주체 권리보장, 유·노출 최소화, 안전한 활용 등 3대 분야 11대 핵심기술과 37개의 세부기술을 담고 있다.

정보주체 권리보장을 위한 대표적 기술은 개인정보 동의 관리 기술과 정보주체의 온라인 활동기록 통제 기술, 다크웹 개인정보 불법거래 추적·차단 기술이다.

유·노출 최소화를 위해 인공지능 챗봇·스피커 등에서 처리되는 텍스트 음성에서 개인정보를 탐지하고 삭제하는 비정형 데이터 개인정보 탐지·삭제 기술과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개인정보를 분해해 저장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파편화 및 결합 기술도 지원한다.

안전한 활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유형별 가명·익명 처리 및 결합을 지원하고, 재식별 가능성 등 안전성을 평가하는 ‘가명정보 처리·결합 및 안전성 평가 기술’ ▲실제 데이터와 유사한 모의 데이터를 생성해 인공지능 학습 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개인정보 변조 및 재현데이터 생성 기술’ ▲개인정보 노출하지 않고도 특정 자격을 증명하거나,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개인 맞춤 서비스 기술’▲마이데이터 처리 및 관리 기술 등을 개발한다.

개인정보위는 로드맵 마련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R&D 로드맵 자문위원회(위원장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를 통해 핵심기술과 중장기 과제를 선정했다.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관련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로드맵은 공개된 이후에도 민간 R&D 현황, 연구개발 수요 변화 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최신화해나갈 예정이다.

윤종인 개인정보위원장은 "기존 정보보안 기술로는 데이터 시대에 실효적인 권리 보호와 안전한 활용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 속에서 차질없는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추진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데이터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