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특허청의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석 결과에 따르면, 완성차 제조사, IT기업, 자율주행 부품기업이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급성장하며, 글로벌 IT기업들이 신규진입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도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완성차 제조사는 기구축된 제조기반을, IT기업들은 검색·스마트폰·가전·항법 등 강점을, 부품기업들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주요기술별로 살펴보면, 완성차 제조사는 인지(5630건)와 제어(5423건) 기술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인지(IT기업 3704건, 부품업체 4663건) 기술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특히 IT기업과 부품업체에 대해, 최근 들어 완성차 제조사보다 발 빠르게 특허출원량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어, 향후 특허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다출원 순위는 ▲도요타(5239건) ▲소니(3630건) ▲현대차(3,080건) ▲혼다(2,844건) ▲포드(2069건), ▲LG(2019건) 순이었다. 현대차는 최근 5년간(2016~2020년) 출원건수(2104건)가 이전 5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LG는 최근 5년간 출원건수(1691건)는 이전 5년 대비 6.7배 증가해 더욱 적극적으로 출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세경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장은 "미래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연결, 공유, 전기차 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IT기술이 접목되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스타트업과 연합하는 등 다양한 기업간 투자·제휴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완성차와 IT기업간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소송을 대비해 자율주행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