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7월 인수한 HD맵 시스템개발 스타트업 ‘스트릭스(Stryx)’의 합병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기술 강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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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스는 측량, 측위, 전기전자, 로보틱스, 컴퓨터비전 분야 전문가가 모여 2017년 창업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도로 정보 수집, 정보 가공과 정합, 고정밀 지도 도화, 사용 형태별 맞춤형 최적화에 이르는 고정밀 지도(HD 맵) 구축의 전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해외에서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현지화 솔루션 역량도 확보했다.

HD맵은 도로정보를 센티미터 단위의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축한 지도를 의미한다. 기존 디지털지도(SD 맵)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선, 노면마크, 도로경사, 표지판까지 구현해 정밀한 측위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군집주행,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모빌리티 분야뿐 아니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메타버스처럼 3차원 공간정보가 요구되는 분야에도 필수다.

이번 협력으로 두 회사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고도화해온 내비게이션, 라우팅을 비롯한 모빌리티 기술에 HD 맵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차량의 주행보조장치(ADAS)의 품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의 경사도를 고려해 전기차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출범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파트너에 고도화된 HD 맵 인프라 환경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HD 맵을 활용한 다양한 위치 기반 사업으로 기술 범위를 확장해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상무는 "스트리스와 HD 맵 인프라를 고도화해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를 포함한 공간정보 사업 전반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