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다."
"파격이다."
"얼마나 일을 잘했으면 벌써 차기 CEO로 거론될까."

앞서 ‘네이버 차기 대표 81년생 여성 임원 최수연 책임리더 유력’ 기사 이후 나온 독자 반응이다. 대체로 긍정적이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 국내 최고 IT기업의 새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데 대한 흥미로움과 기대감이 읽혔다.

현재 네이버는 내외부 악재가 겹치며 쇄신과 변화 의지를 대외에 보여줘야 할 시기다. 맞닥뜨린 과제는 두 가지다. 수직적이고 경직적인 조직문화를 해소해야 한다. 또 내수시장에서 끊임없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자제하고, 글로벌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 권한 분산과 글로벌을 네이버가 제시할 새 리더십 키워드로 꼽는 배경이다.

핵심 인사는 조직 의지와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수연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리더는 네이버의 새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할 수 있다. 1981년생. 40대 여성이다. 젊은 여성 리더가 위기의 조직을 이끈다.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키워드가 겹친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네이버에서 4년쯤 일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한 이후 다시 네이버에 입사했다. ‘고인물' 경영진이 이끌어온 네이버라는 시각이 있었던 데 비해, 도전과 글로벌 키워드가 연상된다.

물론 모든 인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최 책임리더가 지금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지만, 막판 변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와 함께 유력 후보로 논의된 인물들의 면면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는 글로벌 사업 개척에 일가견이 있단 평가를 받는다. 그 역시 이해진 GIO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도 1979년생, 40대다. 젊다. 박상진 CFO는 1999년 입사해 무탈하게 네이버의 주요한 재무 의사결정을 이끌어 왔다.

어떤 이가 새 CEO가 되든, 네이버가 조만간 드러낼 리더십과 조직개편 변경의 밑그림이 ‘수평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시는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직원 사망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더 적극적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메신저와 금융 영역에서 서비스 범주를 확장하며 승승장구해온 실력에 가속도가 붙길 바란다.

이미 우리는 네이버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그들의 서비스에 의존한다. 네이버가 대내외적으로 더 좋은 기업이 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더 나은 네이버가 되길 바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