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로켓배송·새벽배송 멈추나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1.12 06:00
요소수 대란에 쿠팡 등 e커머스 기업도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까지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사정이 괜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요소수 부족 상황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불확실성이 크다. 이 때문에 쿠팡을 시작으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e커머스 기업과 택배 업계 등의 불안감이 가중된다.

요소수는 디젤엔진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용액이다. 연료와 구분된 탱크에 별도 주입해 디젤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미세먼지를 줄여준다. 디젤엔진은 주로 화물차에서 사용한다.

유럽연합은 디젤차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유로 1·2·3·4·5·6’ 등 규제를 도입했다. 요소수를 투입하는 차량은 주로 ‘유로6’ 기준이다. 2015년 이후 출하된 화물차는 유로6 규제를 받으며,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는다.

쿠팡 트럭 / 쿠팡
11일 현재 쿠팡은 당일 배송인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운영을 위해 1만5000명 규모의 전담 배송 인력 ‘쿠팡친구'와 7500대 규모의 화물트럭을 운영 중이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전후로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쿠팡친구가 몰고 다니는 화물차 대부분이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유로6 규격차다. 쿠팡은 전기트럭도 일부 도입했지만 수량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요소수 문제로 쿠팡친구 화물차가 당장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배송차량 운행을 위해 확보해 놓은 요소수 물량이 있기 때문에 현재 운영에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신세계 SSG닷컴의 경우,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포함해 물류배송업무를 외부 업체에 위탁했다. 요소수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받지 않는다. 네이버·G마켓·옥션·롯데온 등 오픈마켓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지만 요소수 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호주에서 2만7000리터의 요소수를 공수했고, 삼성물산 측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요소수 확보 협조를 구했다. 긴급수급조정조치를 통해 주유소 혹은 대형 운수기업과 건설 현장에 요소수를 공급한다.

정부가 공수한 2만7000리터는 대형 트럭 2000대가 1~3일 만에 소진하는 물량이고, 국내 정유업체가 확보한 요소수 재고량이 11월 말 바닥을 드러낸다. 요소수로 인한 물류대란 촉발 위험이 꾸준히 이어지는 셈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어렵다.

e커머스를 필두로 한 유통·물류업계 역시 요소수 대란 장기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요소수 부족으로 새벽배송과 택배가 발이 묶이면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요소수 값이 오른 상태가 유지되면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유통 업체는 요소수 부족이 e커머스 플랫폼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관계자는 "대형 물류업체와 택배사들은 요소수 물량을 일정 규모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새벽배송이나 택배배송 등에 투입하는 1~2톤 화물차는 요소수를 한번 채운 후 한 달쯤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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