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이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NFT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발표한 게임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NFT는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가 관련 규제가 미비한 만큼 이상 과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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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NFT를 발행하거나 게임에 접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NFT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것이다.

가장 눈의 띄는 곳은 엔씨소프트(엔씨, NC)다. 엔씨는 내년 NFT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NFT 시스템 도입을 위해 사업, 기술,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가장 우선 NFT 아이템이나 캐릭터 거래 기능이 도입될 게임으로 리니지 시리즈를 꼽았다.

엔씨의 NFT 출시 계획이 가장 눈길을 끈 이유는 주가 때문이다. 엔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엔씨의 주가는 이날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엔씨의 NFT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펄어비스 역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NFT 결합 소식에 주가가 요동쳤다. 펄어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78%가 줄었다. 그러나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에 NFT를 결합하겠다는 발표 후 주가는 12만3900원로 뛰어 올라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펄어비스 주가는 11일에도 장중 신고가인 12만4800원을 돌파했다.

선데이토즈는 실적발표일에 자사의 강점인 캐주얼 게임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NFT 기반 퍼즐과 슬롯 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해 쿠키런 IP의 성장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도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NFT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우선 NFT 기반의 쿠키런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 이후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블록체인과 NFT 기반 게임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NFT라는 신 사업을 추진하는 물결은 앞으로 더 많은 회사에서 일어날 것이다"라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과거 모바일 흐름을 따르지 못해 무너져 버린 기업처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FT 관련 규제가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우려도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