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플랫폼 1위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정이 말이 아니다. 2017년 기존 콜택시 업계에 경쟁하며 힘들게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상생 정책 부재와 과도한 수수료 등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난타를 받았다.

시장 사정도 악화일로다. 우티·타다 등 강력한 경쟁 업체가 등장하며 콜택시 시장을 놓고 2차전이 벌어졌다. 우티 등 후발 사업자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하며 택시 기사가 줄어든 것도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다.

운행중인 우티 택시 / 이민우 기자
운행중인 우티 택시 / 이민우 기자
14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11월부터 택시기사·승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우버와 T맵 택시의 통합 앱 홍보 차원에서 나온 프로모션인데, 승객은 물론 택시 기사도 혜택을 본다. 우티 이용자는 11월 한달간 2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택시 기사는 추가 수익을 제공받는다.

우티 관계자는 "20%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승객용 프로모션 외에도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택시 기사들에게 지급되는 추가 수익이나 혜택 내용은 현재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존 산업과의 상생 부재와 프로 멤버십 요금 등 비즈니스 모델 문제로 지적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에 이어 11월 5일 추가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프로 멤버십은 폐지하지 않아 택시 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타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악재를 틈타 재정비에 나섰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SOCAR)가 모바일 금융서비스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바바 퍼블리카에 지분(60%)을 넘기고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타다는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중단 이후 ‘타다 라이트’ 등 일부 서비스만 운영 중이지만, 토스의 페이 서비스 경험을 합해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타다는 현재 스타리아·카니발 등 승합차를 이용한 대형택시 사업 ‘타다 넥스트’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벤티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개인택시 기사를 모집 중이다.

11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 규제가 완화됐다. 국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모임 후 콜택시를 많이 찾는 상황이다. 그런데 콜택시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서비스 만족도도 하락하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수도권 내 택시(개인 포함) 기사수는 12만29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0명쯤 줄었다. 개인 택시를 제외한 일반 택시 감소 비율은 더 크다. 2021년 8월 기준 일반 택시기사 숫자는 2020년 8월보다 14%쯤 줄었다.

콜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회 이슈에 이어 택시기사 감소 등 다양한 악재를 만났다"며 "경쟁사인 우티가 급성장하고 타다 역시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돌파구를 마련하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