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범세계적 기후행동 강화도 약속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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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13일 오후 11시30분(현지시각)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는 197개 당사국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4만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교체수석대표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로 11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폐막일(12일)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대표 결정문으로 선언한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소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촉구하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의 저항으로 끝내 석탄 발전 문구가 '중단'에서 '감축'으로 바뀌었다.

합의문에는 선진국의 기후변화 적응재원을 2025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고 기술이전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도 담겼다. 협력 분야에서는 당사국 총회 개최국에게 '청년기후포럼'을 연례 개최하도록 요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지구 온도 1.5도 이내 상승 억제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가장 큰 쟁점이던 국제 감축실적의 상응조정(이중사용 방지) 방법은 미국 등이 제안한 중재안이 당사국들의 동의를 얻어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CTCN 이사회 멤버(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파리협정 이행준수 위원회 위원(숙명여대 교수), CDM 집행위원회 위원(탄소중립위원회 위원)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CTCN 대한민국 협력연락사무소 설립·운영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억원을 공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