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주문부터 배차까지…유통업계 파고든 AI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1.17 06:00
유통업계 인공지능(AI) 기술 비중이 커진다. 무인매장·자동주문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물류·재고·배차 관리 등 커머스 플랫폼 깊숙이 파고들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늘어난 배달 앱 경쟁에서 AI 기술 여부는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을 좌지우지한다.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 구글
최근 맥도날드는 IBM과 손잡고 미국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주문 자동화 시스템 실험을 시작했다. AI가 인간직원 대신 차에 탄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받는다. 소비자가 목소리로 메뉴를 주문하면 AI가 이를 알아채 자동으로 주방에 주문을 넣는 식이다.

맥도날드는 AI 기술개발을 위해 2019년 AI 개발업체 오프렌(Apprente)을 인수한 후 AI기술개발연구부문인 ‘McD 테크랩'을 설립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McD 테크랩의 AI는 현재 85% 정확도로 소비자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소비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AI 기술은 무인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완전 스마트 무인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매장에서 AI는 소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재고를 파악하고 관리한다. 소비자가 갑자기 쓰러지면 구급차를 부르고, 매장 기물을 파손하면 경찰을 부르기도 한다.

e커머스 플랫폼에서도 AI는 업체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기술이다.

쿠팡 AI는 소비자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주문량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쿠팡 풀필먼트센터에 미리 상품을 채워 넣는다.

쿠팡 AI는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품을 최대한 빨리 출고하기 위해 어디에 진열할지, 진열된 상품을 어떤 동선으로 꺼내 올지도 결정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한 그 순간 배송의 모든 과정을 결정한다. 쿠팡 AI는 주문 완료와 함께 어떤 상품을 어떻게 출고할지 정하고 출고된 상품을 배송트럭 어느 자리에 놓을지도 미리 지정한다.

배송트럭 이동 동선도 쿠팡 AI가 결정한다. 쿠팡 AI는 배송하는 상품 전체의 주소지를 바탕으로 어느 지역을 먼저 가야 하는지 쿠팡 친구(배송직원)에게 지정해 준다. 쿠팡은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을 처음 담당하는 쿠팡 친구도 숙달된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원, 쿠팡이츠 등 30분 단건 배달을 가능케 하는 것도 AI 기술의 힘이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등 배달 앱에서 AI는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을 빨리 가져올 수 있는 라이더(배달파트너)를 자동으로 선정한다. 어떤 경로로 달려야 빨리 배달할 수 있는지 알리는 것도 AI의 몫이다.

최근 교촌치킨 라스트마일 배송을 맡은 메쉬코리아의 경쟁력도 빅데이터 분석과 AI 운영 역량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회사는 ‘AI 추천배차’를 통해 일관된 배송 품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배달은 식음료 배송보다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한 편이다"며 "배송 품질 유지하기 위해 AI·빅데이터 기반 과학적 배송 프로세스 구축은 물류 업계 필수 요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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