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메타버스 분야 투자를 늘리는데, 이는 차세대 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영상으로 상호소통하는 판매 형태로, 주로 MZ세대(1981~2010년생)의 관심을 받는다. 메타버스 커머스는 압축된 정보와 접근성 강화, ‘체험'이라는 요소를 앞세운다.
국내 카페업계 선두업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네이버와 손잡고 메타버스 공간에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프라인 스타벅스 매장 경험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롯데월드도 최근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 내에서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파크를 선보였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10일을 기점으로 이전 3주간 300만명의 이용자가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 상품 매장을 운영하는 라인프렌즈도 메타버스 플랫폼 ‘플레이투게더' 속에 매장을 열고 자사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지식재산권(IP) 기반 디지털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가 판매자와의 상호소통으로 소비 수요를 끌어냈다면, 메타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가상공간에 접목시키는 것으로 소비 수요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통업체들은 메타버스 매장을 통한 체험 요소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VR판교랜드를 통해 현실 오프라인 매장을 융합해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 매장에 방문한 것처럼 상품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다.
화장품 업계도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메타버스 공간에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고, 뷰티업체 세포라코리아는 증강현실(AR) 기반 가상 메이크업 체험 앱을 커머스로 연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메타버스가 비대면 쇼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