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장기태 교수 “디젤 하이브리드로 1톤트럭 매연 잡는다”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1.21 06:00
탄소저감은 전세계적 화두다. 탄소배출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과 출시에 집중한다. 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배제하는 추세다. 디젤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질소산화물(NOx)을 다량 발생시킨다. 퇴출 1순위다. 세계 각국은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에 나선다.

정부의 규제 강화는 저감장치 기술 발전을 이끈다. 과거 환경규제 기준을 적용해 팔렸던 디젤차는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 다양한 연구기관은 저감장치 성능을 강화하거나 촉매변환저감장치(SCR) 관련 신기술을 개발한다. 최근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가 관심을 끈다. 정부 과제로 연구된 후 최근 상용화를 앞뒀다.

IT조선은 최근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을 개발한 장기태 카이스트 교수를 만났다. 장 교수는 UC버클리대에서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미래교통·저탄소 교통연구 분야 전문가다. 3월 종료된 국토교통부 R&D 과제인 ‘택배차량용 디젤 트럭의 하이브리드 개조기술 개발 및 실용화 연구’의 수장을 맡았고, 지금은 2022년 지원정책화를 목표로 연구된 기술의 효용성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장기태 카이스트 교수(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 이민우 기자
-교통 공학을 전공했다. 실제 차량 개조기술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

"같은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연구 프로젝트팀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존재한다. 차량 제어 연구를 맡은 최경환 박사나 기계 설계 담당도 존재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종국에 완성된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을 어떻게 현재 국내 교통 시스템에 작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팀 내부에서 개조 기술의 교통 체계 적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책임을 맡게 됐다"

-디젤차의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을 연구의 계기가 궁금하다.

"배출가스 저감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사항이 많다. 이런 점으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디젤차가 지목되는데, 국내에 운용중인 디젤차를 대상으로 저감 효과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취지에서 발전했다"

-기술 적용 대상이 택배차량용 1톤 디젤 트럭·화물차다.

"국내에는 유로4~5 배출가스 규제 시절 판매돼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사업 대상에 해당하지 않고 차량 잔존가치도 10년이상 남은 1톤 디젤 화물차들이 100만대쯤 존재한다. 이런 유로 4~5 1톤 디젤 화물차 들은 현재 디젤차보다 많은 배출가스를 계속 내뿜으며 운행한다.

개발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은 도심지 등 저속 상황에서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1톤 디젤 화물차는 도심지 내 잦은 정거와 단거리 주행을 하기에 하이브리드 개조시 적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장기태 교수팀에서 개발한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 적용 1톤 디젤 화물차 / 이민우 기자
-기존에 보고된 것보다 적재함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아는데.

"개발을 진행하면서 물류 회사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화물차에서 물건을 적재할 때 사각형 모양의 지지판인 팔레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개발된 것처럼 인버터 등이 화물차 적재함 부분을 차지하면 팔레트를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받았다.

1톤 디젤 화물차가 생계용이나 업무용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적용하게 됐을 때 기존 소유주들로부터 사용에 불편함을 야기하면 개조가 선호되지 않을 수 있기에, 적재함이 아닌 다른 공간에 배치하는 쪽으로 추가 개발을 진행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에 대한 물류회사 등 실제 업계 반응은 어떤가.

"물류 업계 입장에서는 꽤 반기는 모양새다. 특히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보니, 개인 화물 운송업자들은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로 인해 연료비를 줄일 수 있어 수입과 직결된다.

실제 사업화를 하게 되면 개발된 원천 기술을 업체 쪽에 넘기게 될텐데, 원가 500만원인 개조비용은 사업자측에서 판단할 몫이다. 다만, 시장 가격이 책정되고 정부 지원정책화돼 보조금을 지급받게 되면 사업성 등이 더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조 기술을 넘겨 받을 업체들은 원래 배출가스 저감장치 장착을 수행하던 사업자들인데, 이들의 경우 유로3 이하 노후경유차들은 폐차되거나 현재 대부분 DPF를 부착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사업영역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의 지원정책화를 추진중인데 현황이 궁금하다.

"국토부 연구과제로 수행됐지만, 실제 지원정책화를 시키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친환경차 사업에서 보조금 지급의 주체는 환경부다. 환경부에서 측정하는 기준이나 시험 운행 환경·조건 등을 제시받아 실제 저감효과를 테스트를 받고 하는 등의 절차도 필요하다.

현재는 사업자와 물류 업계측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모아, 환경부에 디젤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의 시범사업을 통해서 진정한 효과가 얼마인지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것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인만큼, 현재 운행되고 있는 1톤 디젤 화물차의 탄소저감 대책으로 정치권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희망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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