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어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에 시동을 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6G 기술 현황과 산업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주목 받는 위성 통신 분야도 논의에 포함했다.

퀄컴 관계자가 영상회의로 모바일 코리아 2021 행사장에서 5G와 6G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퀄컴 관계자가 영상회의로 모바일 코리아 2021 행사장에서 5G와 6G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3일 오전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모바일 코리아 2021’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2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에릭슨, 노키아, 퀄컴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5G와 6G 네트워크 기술 현황과 미래 기술, 산업 전망을 논하기 위해서다.

첫 날 행사에서는 각국의 6G 기술·산업 현황을 공유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유럽의 6G 기술 현황과 일본과 중국의 6G 개발 행보를 논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도 각각 세션에 참여해 각사 별로 추진하는 6G 전략을 밝혔다. 오후 세션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참여해 각각의 6G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오후에는 위성 통신 분야 논의도 진행됐다. 6G 위성 통신 연구 기관과 국내외 주요 기업을 모아 지상 통신과 위성 통신의 연계 방안과 국내외 기술 개발 현황, 산업계 동향을 밝혔다. 참여사는 KT SAT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다. 한화시스템은 해당 세션에서 한화 스페이스 허브를, LIG넥스원은 위성 통신용 위상 배열 안테나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 5G·6G 기술 개발 선도 사례를 보이고자 삼성전자, LG전자, 트라이콤텍,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대전도시철도공사가 각각 기술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코리아 2021 참석자가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트라이콤텍 부스에서 5G 휴면 XR 라이브 플랫폼과 AR 융합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 김평화
모바일 코리아 2021 참석자가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트라이콤텍 부스에서 5G 휴면 XR 라이브 플랫폼과 AR 융합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 김평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사 부스에서 각각 테라헤르츠(THz) 대역 기술을 선보였다. 트라이콤텍은 관련 장비를 대동해 5G 휴먼 혼합현실(XR) 라이브 플랫폼과 증강현실(AR)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TTA와 대전도시철도공사는 5G 멀티에지컴퓨팅(MEC) 기반 도시철도용 AI 엣지 시스템을 소개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진행된 모바일 코리아 2021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전하며 6G 기술 선도 의지를 밝혔다.

임 장관은 "통신 네트워크는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인프라이자 전 산업과 융합하며 혁신을 주도할 우리 사회의 기반이다"며 "향후 국민이 체감하는 다양한 5G 융합 서비스를 확산하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주요 국제기구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6G 비전 수립을 포함한 여러 국제 표준을 마련하면서 내실 있는 성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3일 행사 시작일에 한국 5G 포럼과 미국 넥스트 G 얼라이언스 간 6G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MOU 체결은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다. 미국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6G 기술 로드맵을 개발하고, 기술 표준화와 주파수 분야 지속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