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제작한 블록체인 토큰 안전할까

박소영 기자
입력 2021.11.29 06:00
국내 게임사가 자체 개발 토큰에 주력하고 있다. 토큰을 게임 재화와 연동시켜 자율 경제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에서는 토큰이 게임 재화와 연동될 시 발생할 위험성을 경고하며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메이드가 게임 내 재화를 자체 개발 토큰인 위믹스로 변환하는 과정을 설명한 표. / 위메이드
자체 개발 토큰 경쟁 심화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새 먹거리로 NFT와 블록체인 게임을 낙점했다. 자체 개발 토큰 발행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체 개발 토큰을 발행하면 자사 NFT와 블록체인 게임뿐 아니라 타사 게임 속 경제체제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체 개발 토큰을 이미 발행한 회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를 발행해 미르4 글로벌에 적용했다. 위믹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빗에 상장된 코인이다.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은 토큰화 과정을 거쳐 드레이코(DRACO)로 변환된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믹스크레딧으로 바뀌고 이것을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다. 이후 이용자는 위믹스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각 단계를 거칠 때 위믹스 월렛에서 인증단계를 필수로 거치는 시스템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안정성 확보와 특금법 시행에 준비하기 위해 올해 9월 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위믹스 월렛 한국 이용자 대상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를 도입했다.

게임빌·컴투스 역시 자체 개발 토큰 ‘C2X(가칭)’를 만든다. 해당 코인을 기반으로 구동이 되는 여러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NFT 거래소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테라폼랩스, 다에리소프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 및 자사 게임전문 플랫폼인 ‘하이브’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 한다.

게임빌 관계자는 "ISMS 인증 등 명확한 정부 인증체계를 획득하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게임이나 거래소 이용자가 신뢰감을 가지고 자체 개발 토큰을 사용하게 각종 안정성 확보 대책을 궁리 중이다"라며 "토큰 발행에 있어 이용자가 얼마나 믿을 수 있고 스테이블한지가 관건이라고 내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게임 내 재화를 토큰으로 변환하고 이것을 또 현실 재화로 변환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변환 과정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와 게임빌·컴투스뿐만 아니라 다수 게임사가 자체 개발 토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메이드처럼 공격적으로 내세우지 않을 뿐이지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곳도 더러있다"고 주장했다.

컴투스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 중인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 컴투스
기술 개발 한창이지만 불안 여전

국내 게임사가 자체 토큰 개발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지만 문제는 실제 코인과 게임 내 재화의 환율이 변동적이라는 점에서 발생한다.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점은 가상자산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런 가장자산이 게임 내 재화와 연동되면 게임 속에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등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타격이 올 수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직접 게임 생태계에 개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게임 속 경제 체계의 자율성을 담보해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게임 내 경제체계가 굴러가게 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아직까지 가상자산을 해킹할 방안이 없다고 판명났을 뿐더러 참여자 기여 배분 자산에 어떤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블록체인 철학에 위배된다"며 "각종 불법으로 인해 발생할 가격 폭등 등의 사례는 소유권자 추적이 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공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행 체제 하에서는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탈중앙화 움직임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존재한다. 중국 경제 전문가이자 CO2 네트워크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는 대부분 블록체인이 신원인증 기반이 아니어서 익명성과 위험성을 이유로 각국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을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을 이루고 규제의 품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신원인증 시스템이 기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결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처럼 안정성이 담보된 디지털 화폐가 우세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NFT나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하는 상황이다"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관련 게임을 개발하고 사업 방향을 모두 이쪽으로 트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성을 키울 방안과 사행성을 막을 방안을 동시에 물색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