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고점 지났지만…완성차 수입 어려움은 여전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1.29 06:00
2021년 가파르게 치솟던 해상운임이 고점을 지나 하락 추세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의 수입 시계는 여전히 갑갑하다. 자동차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화물선박을 총동원 중이지만, 선적공간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외국 완성차 기업의 수입차 물량 확보도 어렵다.

한국관세물류협회가 분석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자료를 보면, 26일 기준 SCFI는 4601.97포인트다. SCFI는 글로벌 화물 대다수를 운송하는 컨테이너선의 시황을 반영하는 지표다. 상하이거래소에서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 15개 항로 운임을 반영해 수치화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해운업황이 좋고 실어나르는 물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비례해 운임을 의뢰하는 기업 비용은 커지고, 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공간은 품귀를 겪는다. SCFI는 11개월 간 연속해 강세를 보였지만, 10월 8일 4647.6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후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1년 과거 대비 한산한 평택항 수입차 차량 인도지 / 이민우 기자
국내외 완성차 기업은 현재 해운업황 호황에 이은 해운대란이 달갑지 않다. 특히 수입차 기업들은 고객과 계약한 차량을 들여오는데 난항을 겪어 시름이 깊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차량 생산도 줄어든 상황인데, 해운대란까지 더해지다보니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계약된 차량을 수입하기 위해 컨테이너선부터 자동차 운반선까지 총동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본사의 전체 생산량도 줄은 상황인데, 해운대란까지 더해지다보니 물량 확보가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운임지수가 최근 하락했다고 하는데 큰 체감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국 춘절과 연말에 대부분 물량이 몰리는 것을 생각하면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BMW 평택물류센터 전경 / 조선비즈DB
실제로 국내 수입차 업체에서 들어오는 차량 물량은 2020년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들었다. 평택항 월간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면, 2021년 9월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승용차 수입 물량은 1만5731대 수준이다. 3만6423대를 기록했던 2020년 9월보다 2만대이상 규모가 줄었다.

브랜드 개별로 확인해도 수입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BMW와 벤츠·아우디 독일 수입차 3사는 2021년 9월 각각 4977대, 3459대, 1030대 승용차를 국내에 들여왔다. 2020년 9월에는 1만1036대, 8487대, 3254대였다. BMW는 55%, 벤츠는 59%, 아우디는 68%쯤 수입되는 물량이 줄었다.

타이어 기업도 해운대란에 허덕인다. 타이어는 무거운 중량에 선적 공간까지 많이 차지하는 품목으로, 해운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품목이다. 선적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간신히 선적 공간을 구해도 높아진 운임에 마진을 내기도 쉽지 않다.

국내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해운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보니 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분기실적 등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도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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