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인기에 애먼 통신사는 당혹

김평화 기자
입력 2021.11.28 06:00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은 오징어게임을 누르고 글로벌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런데 애꿎은 이통사가 드라마 속 장면 탓에 오해를 산다. 통신사 직원을 통한 정보 빼내기나 회선 악용 등 불법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 탓이다. 드라마는 사실과 다른 만큼 재미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몇 번이고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잘못된 인지 효과를 줄 수 있다.

지옥 포스터 이미지 일부 / 넷플릭스
넷플릭스 콘텐츠 지옥은 연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화제다. 지옥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6부작 작품이다.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사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이런 상황에 올라탄 신흥 종교단체가 세를 확장한다. 사자의 출현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종교단체에 대항한다.

넷플릭스는 19일 지옥을 공개한 후 글로벌 지역에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15일에서 21일까지 집계한 콘텐츠 인기 순위를 보면, 지옥은 글로벌 비영어 TV 프로그램 톱10에서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공개 4일 만에 글로벌 지역에서 총 4348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한 덕분이다.

지옥이 흥행하다 보니 생기는 통신사 관련 해프닝도 있다. 작품에서 통신사 직원을 통한 위법 사례가 다수 다뤄지면서 생기는 시청자 오해다.

지옥에선 신흥 종교 단체와 그에 맞서는 세력 간에 갈등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두 집단은 모두 자신의 집단에 있는 통신사 직원을 통해 회선을 마음대로 만들거나 악용하는 행보를 보인다. 특정 인물의 행적을 알아보고자 통신 기록을 살펴 마지막 발신 위치를 확인하기도 한다. 통신사 직원을 통해 상당 정보를 확인하는 장면이 손쉬운 듯 여러 차례 다뤄진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작품의 스토리 라인과 재미를 위한 요소일 뿐,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통신 업계 설명이다. 특정 직원이 사적 이익을 위해 고객 정보를 빼내거나, 회선을 악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직원이 자의로 고객의 정보를 활용할 순 없다. 수사 기관도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한 협조를 통해 이동통신사에 특정인의 통신 자료를 요청하는 식이다"며 "지옥에 나온 사례를 실제와 혼동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수가 이를 실제 사례로 여기지 않더라도 영상에 해당 장면이 반복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인지 효과는 우려 요소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심리학)는 "좋아하는 이에게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내는 과정에서 우체국 직원과 여러 번 만나게 되면 우체국 직원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단순 노출이 여러 번 발생하면서 생긴 인지 효과다"며 "어떤 것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믿게 되거나 옳다고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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