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새 리더십의 새 과제 '글로벌'

이은주 기자
입력 2021.11.29 06:00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2년 차세대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두 회사의 리더십이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 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조선DB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공동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네이버는 11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수연 책임리더를 차기대표로 내정했다. 최고책임재무자(CFO)로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 자리까지 올른 인물이다. 카카오 보이스톡과 간편결제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2017년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아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대출, 보험 등 생활 금융 서비스의 신사업을 일궈냈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이끌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가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혁신 기업으로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두 신임 내정자들의 해외 기업 인수 합병과 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력을 높이 샀다.네이버는 최 내정자에 대해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남선 CFO 내정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통 숙제 ‘글로벌'

카카오와 네이버의 새 리더십 공통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올해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나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 문제로 지적 받은 두 기업이 젊은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해외 사업 확장에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내에서 글로벌 사업의 핵심이 될 부분은 콘텐츠 영역이다. 카카오웹툰, 카카오픽코마 등으로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재팬'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바꾼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유럽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카카오는 연내 프랑스에서 픽코마를 론칭해 프랑스의 종합 디지털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강화한다. 앞서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2.0’ 선언 후 싱가포르 법인 ‘크러스트'와 싱가포르 재단인 ‘클레이튼 재단'을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크러스트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외에도 글로벌 인큐베이팅 투자 등에 나선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측면에서 낮은 클레이튼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클립'을 개발해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사용자 수용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 새 대표도 글로벌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는 글로벌 AI기술력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네이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가 개발해온 AI를 활용해 검색 콘텐츠 DB를 차별화하고, 사용자 니즈 이해에 기반한 현지화(localization)와 하이퍼스케일AI 등 기술 및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검색 시장 도전에 주력한다.

네이버 측은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를 통해 "글로벌 AI R&D 벨트에 참여하는 우수한 인재와 함께 자국어 검색엔진으로서 글로벌 빅테크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또한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주축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을 연결하기 위해 개발 중인 툰레이더, 웹툰 AI 페인터, WAT(WEBTOON Assisted Translation) 등의 다양한 기술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세계 165개국에 진출한 제페토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한다. 이미 다수 해외 사용자를 확보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서비스 진출에 총력을 가한다. 앞서 지난 9월 네이버제트는 미국 법인 ‘네이버제트USA’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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