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기능성 모니터’ 전성시대

최용석 기자
입력 2021.11.29 07:01
코로나 확산 이후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을 위한 PC 구매가 늘었다. ‘업무’를 위한 목적으로 PC 수요가 증가하면서 PC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모니터’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단순히 화면을 출력하는 용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환경에 더욱 특화된 기능성 모니터의 출시가 크게 늘었다.

기능성 모니터는 본래 주로 기업이나 기관 등 B2B 시장에서 업무용으로 활용하던 제품들이거나 처음부터 특수한 목적에 특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제품이지만, 코로나 이후 업무환경의 변화로 인해 일반 가정용으로도 출시가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화상회의에 특화된 삼성 웹캠 모니터(모델명: S40VA) / 삼성전자
웹캠 내장해 화상회의·원격 수업에 특화된 모니터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온라인 환경 덕분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하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 떨어진 곳에서 얼굴을 보면서 의견을 주고받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화상 회의 기술과 관련 솔루션은 시간과 장소,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하면서 온라인에서의 협업과 정상적인 수업을 가능케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전에는 화상회의나 온라인 미팅 등을 진행하려면 화상 카메라(웹캠)를 따로 장만하고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대다수 노트북에 웹캠이 기본 탑재된 것처럼, 데스크톱용 모니터에도 화상 카메라를 기본 내장해 화상회의에 특화된 모니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들 화상회의 특화 모니터는 웹캠을 따로 사거나, 매번 모니터 위에 카메라를 세팅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한 번 설치하면 언제든 모니터에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통해 간편하게 화상회의나 온라인 수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에이수스의 웹캠 탑재 비즈니스 모니터 ‘BE24EQK’ 모델. / 에이수스
PC 2대를 선택해 다룰 수 있는 KVM 스위치 모니터

기업이나 공공 기관 등의 업무 환경에서 ‘보안’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네트워크를 통해 침입하는 해커 등을 통해 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중요한 데이터나 정보가 유출되면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강력한 보안 환경이 요구되는 업무 환경에서는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된 일반 PC와 더불어,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고 내부적으로만 연결된 ‘망분리 PC’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내부 PC를 아예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외부에서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망 분리 환경에서는 한 사람의 작업자가 하나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로 2대의 PC를 선택적으로 오갈 수 있는 ‘KVM(Keyboard, Video and Mouse) 스위치’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모니터 자체에 KVM 스위치 기능이 내장된 제품들이 재택용 모니터로 등장하고 있다.

KVM 스위치 기능을 내장한 ‘알파스캔 AOC U27P2C’ 모니터 / 알파스캔
재택근무 중에도 안전하게 회사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VPN(가상사설망) 등의 기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원격 업무용 PC도 집에서 쓰는 일반 PC와 분리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이럴 때 KVM 스위치를 내장한 모니터가 유용하다.

업무용 PC와 여가 및 게임용 PC가 따로 있는 경우, KVM 스위치 내장 모니터를 이용해 업무 중에서는 업무용 PC를, 개인 시간에는 여가 및 게임용 PC를 제어하는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PC의 종류에 따라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2개씩 구비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게임 및 여가 활동에 특화된 게이밍 모니터

일반 PC 업무가 아닌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모니터 역시 특수한 용도에 특화된 기능성 모니터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게임 마니아들만 사용하던 제품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PC 보급이 다시 늘고, 게임이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 및 여가 수단으로 재조명받으면서 게이밍 모니터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모니터의 2배가 넘는 ‘고주사율’이다. 일반 모니터의 표준 주사율이 1초에 60장의 화면을 표시하는 60헤르츠(㎐)인데 반해, 본격적인 게이밍 모니터는 그 두 배인 120㎐에서 최대 4배인 240㎐의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대 165㎐의 주사율과 커브드 화면에 KVM 스위치 기능까지 내장한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모니터 ‘기가바이트 M32QC’ / 기가바이트
이러한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들은 일반 모니터보다 단순히 매끄럽고 부드러운 화면을 재생하는 것은 물론, 1초에 더 많은 화면을 표시하면서 화면의 민감한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표시할 수 있다. 그만큼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게임 속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상대방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다. 상대방과 대결하는 ‘대전’이 주요 콘텐츠인 온라인 게임을 즐길 때 게이밍 모니터가 없으면 처음부터 불리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주사율이 높고 응답속도가 빠른 게이밍 모니터 하나쯤은 갖추고 있어야 온라인 게임을 하더라도 비슷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이들 게이밍 모니터 중에는 화면이 오목하게 휜 ‘커브드 모니터’ 제품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일반 평면 모니터보다 게임이나 영상에 대한 몰입감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게임은 물론 영화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여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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