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코로나 수혜 끝…삼성·LG 대응 키워드는 '초대형·프리미엄'

이광영 기자
입력 2021.11.30 06:00
TV 시장이 코로나19 수혜 정점을 찍고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간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몰려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TV 출하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과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주춤한 글로벌 TV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전시된 98인치 ‘네오 QLED’ TV / 이광영기자
2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1년 3분기 세계 TV 출하량이 5251만대에 그쳐, 지난해 3분기 보다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성수기인 4분기 예상 출하량도 5913만대로 전년 동기 보다 10.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하반기 세계 TV 출하량은 1억1164만대를 기록해 2020년 하반기 대비 12.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팬데믹으로 인한 TV 판매 증가세가 탄력을 잃었다는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비 상승으로 출하가격이 오른 것도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는 프리미엄·대형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대형 TV(65인치 이상 포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월 초 네오 QLED 98인치(4K)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격은 2000만원대다. 최근 ‘거거익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초대형 화면을 원하는 고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업계 최초로 QD디스플레이(QD-OLED) TV를 출시한다. 내년 1월 열리는 CES2022와 ‘퍼스트룩’에서 QD디스플레이 TV를 처음 선보인 후 1분기 내 출시가 목표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한해 50만대쯤의 QD디스플레이 TV를 출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 소재를 광원으로 쓰고 퀀텀닷(QD) 필터를 덧씌워 색상을 표현한 기술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화이트 OLED(WOLED) TV 보다 QD디스플레이 TV가 한차원 높은 방식이라는 삼성의 마케팅이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며 "현재 기술로는 4K 화질에 55·65인치 제품만 생산된다는 점에서 QD디스플레이 TV가 대형화·고화질을 추구하는 삼성의 전략에 부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에 위치한 베스트바이(BestBuy)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 비중을 차츰 늘리며 TV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LG올레드 TV 출하량이 89만9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같은 기간 보다 80%쯤 늘어난 것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이다. 올해 3분기까지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총 263만5000대를 기록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출하량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이며, 지난해 연간 출하량도 넘어섰다.

LG전자도 2022년에 97인치 4K 모델을 포함한 2022년형 올레드 TV 라인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2022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97인치 올레드TV를 선보일 것이 유력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최초의 90인치대 올레드 TV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한 가격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98인치 네오 QLED를 출시함에 따라 LG전자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전자업계는 해석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 대형화는 삼성전자에 밀렸던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뺏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내년 올레드 TV 출고가를 어느정도 낮출 수 있느냐에 따라 대중화가 가속화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30.8%다. 16년 연속 TV 시장 1위가 확실하다. LG전자는 3분기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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