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핀테크랩] 이것도 핀테크라고? 진화하는 서비스

조아라 기자
입력 2021.12.01 10:41
핀테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결제와 송금을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으며 일상 생활 깊숙이 파고든다. 실생활과 금융을 연계해 편리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금융데이터로 서비스가 더욱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금융중심지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약 100개 기업을 육성하는 국내 최대 핀테크 전문공간인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 4곳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별따러 가자, 정교한 운행정보로 보험료 대폭 낮춰

코로나19 위험으로 언택트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배달주문에는 지역, 성별, 결제 방법, 선호음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기반인 인슈어테크 플랫폼 ‘별따러 가자’는 배달 라이더가 만드는 데이터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별따러가자는 이륜차나 자전거, 킥보드 등 소형모빌리티에 운행기록장치를 탑재해 정밀한 보험료를 산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전한 배달 운행을 유도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센서기반의 소형 모빌리티 관제솔루션 ‘라이더 로그’를 개발했다.

별따라가자 홈페이지 캡쳐
소형모빌리티에 하드웨어 장치를 설치하면 주행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불법이나 난폭운전, 사고유무나 사고경중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운행 이력을 모니터링해 라이더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자료는 사고 후 분쟁의 근거로 활용된다.

오토바이 보험료는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꽤 높게 책정됐다. 하드웨어 기반으로 사고 당시의 상황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료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운행사고 규제와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별따라가자 관계자는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운행 이력이 거의 없어 높은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라이더 로그 센서는 3D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사각지대 없이 사고 당시의 상황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전 운행을 유도하고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제이와이케이, 테크 장비 대여로 중고거래 모델 확장

최근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물건의 사용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중고거래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렌탈 구독서비스 씨제이와이케이(CJYK)는 중고거래 대상을 테크 장비로, 거래 방식은 대여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렌탈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특징도 가지면서 중고거래의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CJYK가 선보인 ‘빌리’는 고가의 기술 집약적 테크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대여 중개서비스다. 카메라나 게임기 등이 대상이다. 빈티지 캠코더나 콘솔 게임도 등장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장비를 빌려주고 돈을 벌 수도 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연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구매 전 테스트용으로 제품을 빌려 쓸 때 특히 유용하다. 이용자는 제품을 공유하면서 문화경험까지 나누는 효과를 얻는다.

반응은 좋다. 론칭 10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만 건을 돌파했다. 거래량은 매월 200%씩 증가했다. 최근에는 현대해상과 협업해 개인간 렌탈 거래 전용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준화 CJYK 대표는 "최신 테크 기기는 워낙 고가일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률도 상당히 높다. 사용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신모델 출시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의 운영이나 자산의 관리가 쉽지 않다. 테크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소비의 방식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니즈를 읽고 사업으로 발전 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렌탈 중개에 이어 테크 기기 구독을 제공하는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인 인증을 고도화하고 현실적인 신용평가를 접목하는 등 서비스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협력 업체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리체, 프리미엄 홈퍼니싱 금융서비스로 젋은층 공략

지난해부터 재택근무가 늘면서 실내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한다. 관련 사업도 호황이다. IT전문가 집단 스타트업인 리체는 프리미엄 홈퍼니싱 금융서비스 ‘로마드’로 출사표를 냈다. 로마드는 프리미엄 홈퍼니싱 시장에 선구매 후 결제 ‘BNPL(Buy Now Pay Later)’이라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 더 많은 소비자가 보다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이엔드 가구의 BNPL 서비스는 로마드가 한국 최초다.

로마드는 어플리케이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디자인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만 BNPL로 판매한다. 판매 대상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유한 프리미엄급 브랜드 제품에 한한다. 디자인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한다. 특히 고가의 디자인 가구를 원하지만 높은 가격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로마드는 그러한 고객을 타겟으로 12개월에서 60개월로 나누어 낼 수 있는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은 나눠내는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을 선택할 수 있다.

리체 관계자는 "저가 경쟁을 하면서 계속 쓰고 버려지는 폐가구를 양산하는 패턴을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프리미엄 가구’"라며 "다. 또 하나, 저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렌털’인데, 조사를 해보니 사람들이 렌털을 ‘케어’와 밀접하게 연결지어 인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BNPL이라는 결제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하이엔드의 소비 저변을 넓히는 것.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 투명한 자금조달·투자정보 비대칭성 해결

국내외 K-콘텐츠 열풍이 이는 가운데 개인도 국내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콘텐츠 전문 투자 플랫폼인 펀더풀을 통해서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취득한 펀더풀은 세상 모든 투자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펀더풀은 투자사와 콘텐츠 제공사, 모두를 위한 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콘텐츠에 투자하려는 투자사와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 팀을 연결한다. 투자 상품은 드라마, 영화, 웹툰·애니, 음악, 공연·전시, 여행 레저상품 등으로 다양하다. 조달자금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개인은 네이버나 카카오톡 간편로그인 혹은 카카오페이 간편 이체로 편리하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법인이나 전문 투자기관도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전문 투자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투자 조건을 보장받는다. 시청률이나 관객수와 같이 일반 투자자가 쉽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투자 수익 연동 지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투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해 대작 콘텐츠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제작사에는 독립적인 자금 조달 환경과 팬이자 투자자의 서포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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