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로 요란한 GS리테일, 조용히 지켜보는 경쟁사들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2.03 06:00
퀵커머스 사업에 진심인 GS리테일이 부릉과 요기요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배송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본부에 속해 있던 퀵커머스 사업을 오프라인 핵심사업 부문인 플랫폼 비즈니스유닛(BU)으로 이관시키는 등 퀵커머스 사업에 힘을 더 싣는 모양새다.

유통업계는 퀵커머스 사업을 향한 GS리테일의 거침없는 행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골목상권 이슈 등 언제 드리울지 모르는 정부의 새로운 규제 칼날에 예의주시한다.

GS리테일이 6월 출범시킨 ‘우리동네 딜리버리' / GS리테일
GS리테일은 1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650억원에 인수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물류와 라스트마일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배달 대행 서비스인 ‘우리동네 딜리버리’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GS리테일 비대면 택배보관함을 활용한 무인 퀵서비스 사업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올해 4월 GS홈쇼핑을 통해 배달대행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한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물류거점을 늘리는 등 퀵커머스 라스트마일 배송 능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10월말 배달업계 2위로 평가받는 요기요 인수를 마무리 하고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바꿨다. 요기요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조직 정비와 사업전략 수립 등을 거쳐 전국단위 퀵커머스 사업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은 부릉,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등 라스트마일 배송업체 지분 인수에 그치지 않고 조직도 퀵커머스 사업에 맞게 다시짰다.

회사는 편의점사업부 내 8개 영업부문을 6개 부문으로 줄이고 슈퍼마켓 사업부 내 영업부문은 가맹부문과 영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전략본부에 속해 있던 퀵커머스 사업부문은 플랫폼BU로 이관됐다. 홈쇼핑BU 산하 TV홈쇼핑사업부와 콘텐츠사업본부는 통합됐다.

플랫폼BU 수장도 바꿨다. 연초 갑질 의혹과 ‘남혐' 포스터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조윤성 사장을 내년 3월 31일부로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오진석 편의점 사업부장(부사장)을 플랫폼BU장 자리에 앉혔다. 오진석 플랫폼BU장은 퀵커머스 사업은 물론, 올해 7월 마무리한 GS홈쇼핑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와 온라인 신사업에 대한 구체화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사업 몸집 키우기로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롯데와 신세계, 쿠팡, 배달의민족 등 퀵커머스 경쟁사들은 숨을 죽인채 GS리테일의 행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골목상권 이슈로 정부가 퀵커머스 사업 규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쿠팡 등의 업체는 일부러 퀵커머스 판세를 확장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업체들이 물 밑에서 조용히 준비하는 까닭은 골목상권 보호 등을 이유로 정부가 퀵커머스 사업 규제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항상 중도적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과거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쟁업체들은 조용히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온 출범 당시 ‘바로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실험을 진행했고, 현재 롯데마트를 물류거점으로 삼아 주문 후 2시간 내에 배달하는 퀵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거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30곳 남짓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국 230개 슈퍼마켓을 물류거점으로 삼아 바로고 등 배달대행업체들과 손잡고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퀵커머스 ‘쿠팡이츠마트'는 현재 송파구 주변에 한해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B마트도 물류거점과 규모 확장없이 현재 체재를 유지하고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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