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박영욱 카모아 CPO “렌터카 시장, 레드오션 아닙니다”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2.05 06:00
카모아는 전국 500개 이상 중소 렌터카 업체의 가격비교와 계약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015년 설립 이후 IT 기술 기반 제휴 렌터카 업체에 ERP(전사적 자원 관리) 프로그램인 ‘카모아 파트너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2018년 카모아 모바일 앱을 선보이며 노후화된 국내 렌터카 운영·관리 환경을 개선 중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1000개쯤 중소 렌터카 업체와 SK·롯데렌터카 등 장기·신차 렌트 주력의 대기업·초단기 렌트 수요를 나눠 갖는 차량 공유(카셰어링) 서비스가 뒤섞인 곳이다. 카모아는 얼핏 보면 레드오션 같은 렌터카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인정받았다.

카모아는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한 것에 이어 2021년 3월 100억원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시리즈B 투자에선 SK렌터카의 투자를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분기마다 10%씩 제휴 렌터카 업체를 확장했고, 2년연속 거래대금도 전년 보다 3배 증가시키며 자체 볼륨도 꾸준히 키우는 중이다.

박영욱 카모아 CPO / 카모아
IT조선은 최근 카모아 본사에서 박영욱 카모아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CPO는 카모아의 투자 유치 성공과 비전과 관련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코로나19가 해소된다면 2022년에는 거래대금 1000억원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도 내놨다.

-렌터카 시장은 이미 대형업체가 많다. 레드오션처럼 보이는 곳에서 카모아는 시리즈 A와 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비결이 뭔가.

"설득의 핵심은 ‘렌터카 시장은 아직 레드오션이 아니다’였다. 사실 렌터카 시장을 생각하면 카셰어링 대비 올드해보이고 전통 산업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것 대비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19년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만 7조원이고, 볼륨이 큰 장기·신차렌트뿐 아니라 단기 렌트도 1조4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카모아가 올해 거래대금 400억원 돌파에 가까워지는 등 성장했지만, 단기 렌터카만 봐도 아직 남은 업사이드 포텐셜이 많이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동일한 부분을 강조했고, 많은 공감을 받았다."

-위드코로나 전후 렌터카 사업은 어떤가. 코로나19로 이동수요가 줄어 렌터카·공유차량 업계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2020년 11~12월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을 때 매출 타격을 많이 받았다. 인원수 제한까지 하다보니 타격이 없을 수가 없었다.

힘든 와중에도 성장은 계속했다. 2020년 거래대금 목표인 220억원까진 아니지만, 160억원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다른 여행 산업보다는 잘 버티며 성장하고 있다. 2021년 거래대금은 400억원 돌파가 무난하다"

-ERP(전사적 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제휴 렌트 업체에 무료 제공중이다. 이유가 있나.

"영세 렌터카 업체들은 대부분 노후된 윈도우용 프로그램이나 수기 등으로 관리를 한다. 멀리가지 않고 2018년, 2019년,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방식이 노후화 되다보니, 카모아도 남은 차량이나 예약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차라리 ERP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웹에서 바로 이용하면 실시간 현황과 예약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다.

렌터카 업체들 입장에서도 ‘감’으로 하던 차량 구매·프로모션을 수치를 근거 삼아 진행할 수 있다. 카모아도 이용 고객 평점이나 리뷰를 근거로 제휴 렌터카 업체에 컨설팅·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

-SaaS(서비스로서의 SW) 기업에 가까워 보인다. ERP 프로그램을 추후 수익 모델로 만들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없다. 전국 렌터카 업체는 대부분 영세해 스스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꾸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협력업체와 전체 매출 볼륨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술적으로 소외된 제휴 렌터카 업체가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카모아도 산업 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무료 ERP 프로그램 제공으로 렌터카 회사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카모아도 실시간 예약 중계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다. 렌터카 업체가 ERP 프로그램으로 차량 예약을 빈 곳 없이 받으면 카모아 수익도 늘어난다."

박영욱 카모아 CPO / 카모아
-최근 괌·사이판 서비스를 재개했다. 해외 렌터카 런칭에 앞서 파악한 구체적 니즈는 어떤 것인가.

"일본·괌 등 여행지에서 운전하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지만,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도 많다. 예약하는 과정부터나 아니면 사고 처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카모아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중계하는 것처럼 똑같은 플랫폼을 통해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계속 있었다."

-카모아가 추가로 개선하려는 서비스 방향은.

"최근 배달 서비스 관련 사용자환경(UI)을 더 부각할 방법은 고민 중이다. 렌터카 회사는 기본적으로 최소 50대 차량을 보유해야 한다. 50대 차량을 모두 주차할 수 있는 면적까지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 등 교통 근거지와 멀어진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렌터카 회사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도 많이 이용한다. 배달 서비스가 UI상 숨겨져 있는데, 전체 예약 고객의 70%쯤이 배달 서비스를 쓴다. 이에 근거해 편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변화를 기획하고 있다."

-거래대금 1000억원 달성은 언제쯤일까. 흑자 전환 시기도 궁금하다.

"(1000억원 달성은) 내년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성장성을 생각하면 무리 없어보이는데, 최근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기에 구체화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는 2020년 대비 세 배 정도 성장했으니, 2022년에는 올해의 두 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잡아가는 중이다.

흑자 전환은 현재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기다. 인력을 확충하고 서비스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는 만큼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달리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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