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엔비디아, 시총 1조에 제동 걸리나

이윤정 기자
입력 2021.12.06 06:00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는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PC를 잘 모르는 이들도 알만한 이들 기업과 달리 엔비디아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PC를 잘 모르는 이들도 조립 PC를 구매한다고 작정했다면 엔비디아를 모를 리 없다. PC의 주요 구성품 중 하나인 그래픽 처리 장치를 공급하는 업체이니 말이다. 심지어 코인 업자들에게도 엔비디아는 귀하신 브랜드다. 채굴에 중요한 요소인 그래픽카드를 공급하니 말이다.

그래픽카드가 공급 부족을 겪는 상황은 지겨우리만치 기사를 쏟아냈다. 대략 2년은 족히 공급 부족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그래픽카드 공급량에 부르는 게 값이 됐고, 웃돈을 주고도 구매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 정도 시간이면 공급 부족 상황이 해결이 되고도 됐어야 하지 않는가 싶다.

덕분인지, 엔비디아는 호실적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8~10월)에 매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6분기 연속 호실적이다. 물론 그래픽카드 상승으로 덕을 보는 건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유통사지, 엔비디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됐든 11월 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분위기라면 1조달러 돌파도 무난할 기세다. 물론 요즘 대세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왕성한 활동력도 무서운 성장세에 불을 지피고 있긴 하다.

앞서 얘기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펼치는 미국의 IT 기업들, 일명 FAANG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그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엔비디아가 12월 3일 기준,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에 반대 카드를 들고 나섰다. 독점 금지 규제가 이유다. 엔비디아는 400억달러(47조원)를 들여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인수하려고 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여기에 디바이스의 핵심인 프로세서 시장까지 넘봤다. ARM 인수였다. ARM 인수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옵티마이저 회사로서의 그림을 완성한다.

엔비디아는 멜라녹스 인수로 데이터센터 온칩 아키텍처를 마련했다. 여기에 ARM을 인수하면 CPU, GPU, DPU의 라인업이 완성된다. 데이터의 규모가 커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규모의 최적화가 요구된다. 데이터센터 옵티마이저 회사로서의 그림은 젠슨 황이 그려나갈 행보다.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가 자국에서조차 ARM 인수에 제동이 걸린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지적한다. 엔비디아가 폐쇄적 API로 애플을 종속시키고 싶어했다는 일화는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로투언리미티드, 없던 것을 만드는 회사"를 강조한 엔비디아 젠슨 황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윤정 디지털문화부장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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