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례 최대 쇼핑 이벤트인 사이버위크 기간 글로벌 커머스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분야 전문 기업 세일즈포스는 8일 세일즈포스 데이터 분석 결과 사이버위크(11월 23~29일) 기간 글로벌 커머스 매출이 2020년 보다 2% 증가한 2750억달러(32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커머스 매출은 2020년 보다 4% 증가한 620억달러(72조9000억원)였다.

세일즈포스는 사이버위크 기간에 물가는 상승하고 평균 할인율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전 상품의 평균 판매가는 2020년 대비 5% 증가했다. 평균 할인율은 8% 감소한 수치인 24%에 그쳤다. 미국 전체 상품의 평균 판매 가격은 11% 증가했으며, 평균 할인율은 2020년 대비 8% 감소한 수치인 26%대였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결제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사이버위크 기간 중 후불결제는 2020년 보다 29% 증가하며 전체 결제방식의 8%를 차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후불 결제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선 약 7%, 미국에선 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사이버위크 기간에도 있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상품 재고는 글로벌 시장에선 2020년 보다 6%, 미국은 같은 기간 5% 감소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한 구매 방식은 커브사이드 또는 인스토어 픽업(온라인 주문 후 차량 또는 상점 내 수령)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커브사이드 또는 인스토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매장은 2020년 대비 매출이 50%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사이버위크 매출 증가율은 2020년보다 주춤했지만, 11월 간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통해 성사된 주문은 1억건에 이른다. 사이버위크 기간 동안 세일즈포스는 7360만회 인공지능(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했고, 마케팅 클라우드에서 400억개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푸시 알림 발송은 2020년 대비 114%, 이메일은 25% 증가했다. 커머스 클라우드 기반의 쇼핑몰에서는 추수감사절 4%, 블랙프라이데이 7%, 사이버먼데이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일즈포스가 발표한 보고서는 커머스 클라우드,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에 등록된 54개국의 10억명이상의 소비자와 판매자 데이터에 기반한다.

롭 가프 세일즈포스 리테일 부문 유통산업 총괄은 "코로나19로 물가 인상, 재고 부족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주일에 걸쳐 집중되는 사이버위크 기간 동안 2020년과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다"며 "미국 주요 쇼핑 이벤트를 앞둔 11월 첫 3주간 매출은 2020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안준수 세일즈포스 코리아 커머스 클라우드 부문 총괄 상무는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는 국내 커머스 시장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며 "온라인의 간편함과 오프라인의 쇼핑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맞춤형 커머스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