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중계 플랫폼 1위 카카오모빌리티와 오너 드라이빙 서비스 1위 티맵모빌리티가 렌터카 중개 서비스 시장에서 대결한다. 양사는 각각 카카오T와 티맵(TMAP) 앱에서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간 한국 렌터카 시장은 100만대 7조원 규모다.

중소 업체는 대형 플랫폼 업체의 시장 참여가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 기업간 과열 경쟁이 발생할 경우 과도한 마케팅비를 투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렌터카 중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T 렌터카 서비스는 12월 중 시작된다.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현대캐피탈의 ‘딜카’를 인수하고 IMS 모빌리티와 중개 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렌터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에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로 280개쯤의 중소형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국내 사고대차 플랫폼 1위인 렌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MOU를 맺은 이후 소통하며 중개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수료와 렌터카 중개 서비스 런칭 일정이나, 딜카 서비스의 카카오T 플랫폼 편입 시점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 렌터카 서비스가 가시화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 모빌리티 간 렌트카 중개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한다.

티맵모빌리티는 SK렌터카 투자를 받은 카모아와 제휴해 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티맵은 7일 9.0 업 업데이트로 UX를 변경하며 기존 내비게이션 외 킥보드 등 서비스를 추가했다. 렌터카 서비스는 2022년 1분기 도입된다.

카모아는 전국 500개쯤 서비스 중소 렌터카와 제휴하고 있다. 자체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ERP)인 카모아 파트너스를 제휴 업체에 무료로 제공하고 실시간 예약 및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2021년 거래대금이 2020년과 비교해 3배 성장해 400억원 돌파에 가까워지는 등 성장했다. 제휴업체도 분기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왼쪽부터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전략그룹장과 홍성주 팀오투 대표, 성장근 팀오투 부대표 / 티맵모빌리티
왼쪽부터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전략그룹장과 홍성주 팀오투 대표, 성장근 팀오투 부대표 / 티맵모빌리티
중소 렌터카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기업의 렌터카 플랫폼 진출에 대해 기대를 보이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광고 편의와 실시간 예약 서비스 등 사업 확장이 기대되지만, 플랫폼 업체가 수수료를 과하게 매기거나 비정상적인 가격 경쟁 유발 등 우려가 크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 모빌리티 간 렌터카 중개 플랫폼 경쟁은 수수료 부분이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렌터카 중개 수수료 평균은 15%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티맵모빌리티가 제휴한 카모아의 경우 13.2%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한다는 한 관계자는 "카모아 등 렌터카 중개 플랫폼을 사용하면 렌터카 업체도 세금 등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컨설팅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들어올 경우 간편한 회원가입 등에서 장점이 있어 소비자 접근은 더 쉬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택시 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분쟁에서 보듯,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이나 업계 내 무의미한 가격 경쟁 유발 등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터카 중개 플랫폼 사업에 의지가 있다면,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여건과 상황 등을 보고 상생을 고려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