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가격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한 추가 부품 추가 영향으로 인상 추세다. 신차 가격은 연식 변경 모델 기준 1%쯤 높은게 일반적인데, 최근 출시된 연식 변경 모델은 5%이상 비싸다.

8일 한국지엠 쉐보레에서 발표한 2022년형 콜로라도 가격표를 보면, 가장 저렴한 익스트림 모델이 4050만원, 익스트림 4WD(사륜구동) 4380만원이며 가장 비싼 Z71-미드나잇 모델 가격은 4889만원이다.

2022년형 쉐보레 콜로라도 / 한국지엠
2022년형 쉐보레 콜로라도 / 한국지엠
2021년형 콜로라도 가격은 출시 당시 익스트림 3830만원, 익스트림 4WD 4150만원에 Z71-X 미드나잇이 4640만원쯤이었다. 2022년형 모델이 2021년형 모델과 비교해 5%내외쯤 비싸졌다.

2020년형 콜로라도와 2021년형 콜로라도 간 가격 상승은 현재만큼 크지 않았다. 가격 상승폭이 대부분 1%내외쯤으로 콜로라도 익스트림 모델은 2020년형이 3855만원이었는데, 2021년형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신차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은 한국지엠만이 아니라 현대차 등을 포함해 완성차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에서 출시한 2022년형 싼타페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2021년형과 비교해 2975에서 3150만원으로 껑충 뛰어 6%쯤 올랐다.

완성차 시장 신차 가격이 지난해 대비 급격히 오른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장기화와 철강 등 원자재 부족 및 가격 폭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이다. 차체 제작에 필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은 2020년 동기간 대비 1.5배 상승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인 리튬 등 광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디젤차의 경우는 환경 규제 준수로 인한 저감장치 추가 부착 영향도 받는다. 배출가스 저감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준 충족을 위해 선택환원촉매장치(SCR) 등 추가 부품을 장착하다보니 높은 가격 상승이 필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강판과 리튬만 아니라 마그네슘 등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이 가격 상승을 거듭하고 있어 제조 원가에 큰 영향을 주는 상태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지속에 더해 최근 해운 물량 증가 등 운송 여건도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