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가 2022년에는 스마트빌딩, 항만과 같은 산업 제어시스템 분야에서의 위협이 본격화되고, 스마트 홈, 의료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K쉴더스는 9일 2022년도 5대 보안 위협 전망을 발표했다. 회사의 화이트해커그룹 이큐스트(EQST)가 올해 발생한 해킹 사고 사례와 인포섹의 위협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2년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5대 보안 위협을 꼽았다.

SK쉴더스 화이트해커그룹 'EQST'가 전망한 2022년도 5대 보안 위협 / SK쉴더스
SK쉴더스 화이트해커그룹 'EQST'가 전망한 2022년도 5대 보안 위협 / SK쉴더스
2021년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 도입이 빨라지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상호 연결성이 늘어났다. 해킹 공격이 사회기반시설에서 개인, 가정으로 타깃이 확장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EQST가 전망한 5대 주요 보안 위협으로는 ▲ 다양한 산업 제어시스템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 급증 ▲ 스마트 팩토리 공격 형태 다양화 ▲ 스마트 홈, 디지털 리스크 확산 ▲ 랜섬웨어의 위협 요소 다양화 ▲ 의료산업, 민감정보를 노린 공격 증가다.

EQST는 2022년에는 스마트 빌딩, 항만과 같은 다양한 산업 제어시스템을 노리는 해킹 공격이 늘어날 전망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빌딩과 항만 분야에 ICT 기술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공격 접점이 늘어나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사회로 접어들며 세계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보안에 취약한 항만 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공장에 대한 위협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제조 분야에서 발생한 침해 사고는 28.5%(국내 기준)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늘어나고,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와 같은 ICT 기술이 공장 시스템에 적용됨에 따라 이를 노린 공격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QST는 보안 위협이 기업과 사회를 넘어 개인과 가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인증을 받지 않은 CCTV, 월패드, 무선 공유기 등의 장비 해킹을 통한 개인 사생활 정보 노출 위험이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능화되는 랜섬웨어는 2022년에도 경계해야 할 공격 중 하나다. 기존 고객 정보를 다량으로 가진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대한 표적형 랜섬웨어 공격에서 진화해 다양한 형태로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경기 회복으로 청신호가 켜진 제조, 서비스 특히 금융, 공공 기관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 일반 서비스 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의료산업의 정보를 노리는 공격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과 같은 정보는 물론 진단명, 검사 결과 같은 개인 건강에 대한 민감한 부분까지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PTS(의약품 정보, 혈액정보, 기타 환자 의료 정보 등을 병원내 공유하는 시스템) 취약점이 전세계 3000여 개의 병원에서 발견된 바 있어 의약품·혈액·기타 환자 정보 등이 해커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재우 SK쉴더스 인포섹 EQST사업그룹장은 "내년에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 개인, 가정, 사회기반시설을 광범위하게 겨냥한 전방위적인 보안 위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돼 체계적인 융합보안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점점 고도화되는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산업 별 보호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발생한 주요 해킹 공격 리뷰와 내년도 보안 위협 전망이 담긴 ‘EQST 2022년도 보안 위협 전망 보고서’는 SK쉴더스 홈페이지를 통해 15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