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개척지 중고차 수출, 완성차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2.12 06:00
최근 완성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에 따른 신차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이 크다. 반면 중고차 수출 시장은 2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는 등 완성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다. 코로나19 발발 후 중고차 시장의 큰 손인 리비아와 요르단 등 중동은 중고차 수출 시장 규모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내수 중고차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내수 중고차와 비교해 여전히 불모지에 가깝다. 하지만, 완성차·중고차 업계는 수출 중고차 산업을 짧은 시간 내에 3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은 수출 중고차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천 항만부두에 배치된 중고차 모습 / 인천항만공사
완성차·중고차 업계는 2021년 11월 수출 중고차 산업 규모를 2조4000억원 내외쯤으로 추정한다. 박홍근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 수는 32만4502대다. 수출액은 1조9412억원쯤이다.

2021년 수출 중고차 산업은 2020년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감소했던 규모를 모두 회복했다. 2021년 3분기까지의 수출차 수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만대쯤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기인한 신차 품귀 현상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자동차 수요를 중고차가 메운 셈이다.

3분기까지의 중고차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1조6720억원)다.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던 2019년(46만대)와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 값비싼 차량을 더 많이 판매한 영향이다.

국내 수출 중고차의 기존 큰 손이었던 중동의 중고차 구매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건재하다. 2018년 중고차 수출 사업에 뛰어든 롯데렌탈의 2021년 매출액은 3320만달러(370억원)다. 2019년의 6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중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이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 중고차 사업을 발판으로 2000만달러이상 수출액을 달성한 롯데렌탈 / 롯데렌탈
롯데렌탈 관계자는 "2018년 수출 중고차 시작 후 판로 개척과 에이전시 네트워크 구축 등에 성공하면서 2019년과 비교해 2021년 매출액이 많이 늘었다"며 "공략에 집중한 중동 지역의 경우, 최근 운전자 정책 확대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요르단 등에서 중고 전기차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중고차 업계는 국내 수출 중고차 산업이 충분히 빠른 시일 내 3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2조원 이상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주변국과 비교해 규모는 작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수출 중고차 수출액 규모는 6조원쯤으로 한국의 3배쯤이다.

국내 수출 중고차 산업의 유효한 성장성을 보고 대기업들도 빠르게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롯데렌탈에 이어, 현대글로비스 수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1분기 잠정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중고차 분야인 글로벌 오토비즈 설명회에 시간을 따로 할애할 정도였다. 중동부터 미국과 유럽·아프리카까지 타겟 시장을 폭넓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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