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과 연일 7000명대를 넘는 코로나19 확진자수에 장난감 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별다른 판촉행사 없이 온라인몰 할인행사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대형 마트와 시장에서 장난감을 구매하려 방문하는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제조사도 유통사도 e커머스 판매에만 집중한다.

텅 빈 오프라인 장난감 매장 / IT조선
텅 빈 오프라인 장난감 매장 / IT조선
장난감 업계의 연말 성수기 판매전략도 사라졌다. 예년 같으면 팝업스토어와 매장 도우미 등을 대형마트에 투입했지만, 올해는 그런 것 조차 없다.

온라인몰 장난감 판매가 늘어난 것도 업계 연말 판매전략을 상실시키는데 한 몫했다. 자사몰을 통해 연말 판촉전을 벌여 보려해도 모객 자체가 어려워 소규모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난감 업체들이 대형 e커머스 할인전에 의존하는 이유다.

장난감 업체들이 쿠팡·SSG·롯데온 등 e커머스 크리스마스 할인전에 참가해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할인폭이 크면 클수록 입점사 마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난감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에서 제품과 신용카드 할인폭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입점사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마진율에 비해 행사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장난감 업체들의 e커머스 의존율이 높아진 이유는 그만큼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난감 업계 관계자는 "2년전만해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각각 6대 4쯤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이 7, 오프라인이 3 수준으로 역전된 상황이다"며 "오프라인 도매상으로 공급하는 물량도 소매상을 통해 온라인몰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온라인 판매 비중은 더 높을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난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외에도 원부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악재로도 고충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11개 장난감 업체가 원자재값 상승 탓에 장난감 출고가를 10~15% 인상했다"며 "장난감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물류비까지 올라 장난감 마진폭이 더 줄어들었다. 올해 업계를 이끄는 히트상품이 없는 탓에 유통업체들의 주문량도 줄고, 중국 현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 어려움이 겹치면서 연말 물량이 전체적으로 30%쯤 빠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