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vs 배달 플랫폼, 배달료 인상 놓고 옥신각신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2.15 06:00
라이더들이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기본 배달료는 제자리라는 주장이다. 반면, 배달 플랫폼은 이미 높은 수준의 배달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맞선다. 거리에 따른 할증 요금에 추가 프로모션비까지 더하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라이더스 / 우아한형제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은 7년간 65% 올랐지만 같은 기간 기본 배달료는 3000원에 고정돼 있다는 것이다. 또, 라이더 업무 내용이 식당에서 음식을 받는 ‘픽업'과 주문인에게 가져다주는 ‘배달' 2가지인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직선거리로 배달료를 산정하는 요금체계로 ‘픽업'에 드는 비용은 제외시켰다고 주장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배달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고, 라이더가 내는 배차 중계 수수료도 2020년말 폐지했다고 맞섰다. 배민은 민주노총 소속 라이더가 소수인 탓에 파업에 나서도 배달 현장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업계는 국내 라이더 수가 40만명 이상이고, 민주노총 소속 라이더는 70여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배달업계는 민주노총의 파업 움직임이 협단체 세력다툼이란 시각이다. 막연한 처우개선보다 배달료 인상 주장을 통해 협회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노총 주장과 달리 국내 라이더들의 수익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점심·저녁시간대 주문이 밀리는 피크타임을 기준으로 건당 평균 5000원~1만원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라이더들이 한 시간에 2건만 처리해도 현재 최저시급인 8720원은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업계 1위 배민은 500미터 이내 배달을 기준으로 기본 배달료가 3000원부터 출발한다. 500미터~1.5㎞ 구간은 3500원, 1.5㎞ 초과 구간의 경우 500미터당 500원의 추가 할증료가 추가된다.

국내 단건배달 선두업체 쿠팡이츠는 배달료가 가장 높게 책정됐다. 기본 배달료는 2500원에서 1만원으로 거리와 배달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며, 장거리 배달에 따른 할증료는 최대 1만원이 지급된다. 기본 배달료와 할증 만으로 건당 최대 2만6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요기요는 자사 익스프레스 라이더를 기준으로 기본 배달료가 3500원이다. 거리에 따른 할증요금과 프로모션비가 추가되는 점은 경쟁사와 유사하다.

배달업계는 라이더 수익에서 ‘프로모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평가한다. 프로모션비는 주문이 밀릴때 플랫폼이 제공하는 보너스다. 비나 눈이 내려 라이더 배차가 잘 안될때는 건당 2~3만원쯤의 프로모션비가 붙기도 한다.

라이더들 사이서도 프로모션비는 고수익의 근원이다. 지난해 배민 라이더 상위 10%는 연간 75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쿠팡이츠로 불붙은 단건배달 경쟁은 라이더들의 수익을 더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도 높아져, 라이더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요기요의 경우 라이더 확보를 위해 일정 수의 배달 건수를 채우면 1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더 확보 경쟁으로 배달 플랫폼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더 배달료에서 프로모션 지급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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