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은 힙지로(힙한 을지로의 준말) 다음을 잇는 ‘힙플레이스(Hip place)’다. 힙플레이스란 최신 또는 인기 있는 장소를 뜻하는 신조어다. ‘2030’을 대표하는 MZ세대가 주로 찾는 곳이다. 이를 줄여 ‘힙플’이라고도 부른다.

LG전자는 최근 성수동에 임시 마케팅 공간을 운영하며 자사 제품의 오프라인 홍보에 주력 중이다. 점원 응대가 다소 부담스러운 가전 매장을 대신해 TV나 생활가전 신제품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MZ 세대에 쉽게 접근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성수동을 활용하는 빈도는 확 줄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제품 발표회를 열거나 신제품 체혐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논현동 매장이나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한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11월 초까지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생활가전 ‘틔운’을 알리는 임시 매장을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열었다. 골목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틔운과 각종 채소를 키우는 작은 정원을 선보였다.

성수동 소재 패션 편집숍 ‘수피’에는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12월 19일까지 열었다. 금성오락실은 LG전자의 올레드 TV와 추억 속 오락실의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이다.

LG전자는 고객들이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올레드 게이밍 존 ▲라이프스타일 체험존 ▲금성오락실 굿즈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 등으로 공간을 꾸몄다.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는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LG 그램 튜닝 위크’를 열었다. 고객이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 LG전자와 피치스가 콜라보 한 굿즈를 구매하거나, 피치스 내 전시 차량과 LG 그램을 연계한 미디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LG전자 제품을 색다르게 보여주기 위한 장소로 성수동을 택했다"며 "앞으로도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LG 그램 튜닝 위크'가 열린 모습 / LG전자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LG 그램 튜닝 위크'가 열린 모습 / LG전자
계열사 LG디스플레이도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피치스도원에서 OLED 디지털 아트전을 개최했다. LG디스플레이는 65인치 OLED 패널 39장을 곳곳에 설치하고, 자콜비 새터화이트(Jacolby Satterwhite), 람한, 유신애, 정희민, 버터컵 등 5명의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완성한 디지털 아트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과거 성수동에서 미디어데이, 신제품 전시 등 이벤트를 이어왔다. 2018년 5월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삼성 홈 IoT&빅스비' 미디어데이를 열었고, 같은해 10월에도 노트북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2019년 9월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19 유니온아트페어'에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전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화장품 성지로 불리는 브랜드 체험 라운지 '아모레 성수'에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The Sero)'와 '더 세리프(The Serif)'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에서 논현동 디지털프라자 등 자체 매장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