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가 공동 출자한 ESG 펀드를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3개 스타트업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3월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 SK텔레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3월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공동 출자한 ESG 펀드로 ESG 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펀드를 통해 ▲코액터스 ▲센시 ▲마블러스를 포함한 3개 회사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수익성과 성장성 중심의 기존 스타트업 투자와 달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ESG 혁신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투자 대상을 발굴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운행 차량 수를 현행 20대에서 100대로 늘린다.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센시는 디지털 문서를 점자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해 수작업 기반 4~6개월이 걸리던 점자책 출판 기간을 1일로 단축한 곳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점자 콘텐츠의 빠르고 저렴한 보급에 힘써 시각장애인의 교육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마블러스는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소득 격차에 따른 경제적 여건이나 지리적 장벽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 공평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향후에도 환경, 사회적 약자, 교육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분야에서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ESG 공동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스타트업에는 양사와의 사업 제휴와 글로벌 공동 진출 기회를 제공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박용주 SK텔레콤 ESG 담당은 "SKT와 카카오가 함께 조성한 ESG 공동펀드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혁신 스타트업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ESG 분야 스타트업의 발굴과 사업 지원, 투자, 제휴, 협력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SG 펀드는 투자 측면의 ESG 활동의 하나다"며 "SK텔레콤과 ESG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이 기업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8월 각각 100억원을 출자해 총 2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ESG 펀드 운용사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다. 양사는 ESG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뜻을 함께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해당 펀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