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인프라·플랫폼 개발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목해야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2.23 05:00
"IT 인프라 운영은 모든 서비스의 기초 중의 기초인 만큼 인프라/플랫폼 개발자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급변하는 e커머스 업계에서 IT 인프라·플랫폼은 핵심 요소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더 빠르게, 더 많은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최신 IT 기술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식의 ‘클라우드’가 IT 인프라의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e커머스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를 선보인 G마켓-옥션이 주목 받고 있다.

김순석 사이트옵스 실장 / 이베이코리아
e커머스 업체 클라우드 운영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G마켓-옥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탄생의 중심에는 김순석 사이트옵스(SiteOps) 실장이 있다. 김순석 실장은 2017년 입사해 G마켓, 옥션, G9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IT 인프라의 운영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서버 및 IT 인프라 운영에 관심을 가졌던 김 실장은 웹호스팅 기업에서 시작해 이후 엔씨소프트에서 12년간 근무하며, 네트워크 아키텍쳐 설계 및 구축 등 폭넓은 업무를 커버했다. 2015년 엔씨소프트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도입하고, 데이터 센터와의 연동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순석 실장은 "G마켓 입사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4개로 분산되어 있어 비효율적이던 데이터센터를 2개로 줄여 비용 절감과 동시에 장애 포인트를 줄인 것이다. 내부-외부 도메인을 합쳐 5000개가 넘는 거대한 서비스를 짧은 시간 내에 이전하는 것은 e커머스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당초 3년 정도를 계획했지만 이 기간을 5개월로 단축해, 연간 코로케이션(co-location)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e커머스가 게임사와 달리 웹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김 실장은 "5000개가 넘는 서브 도메인이 있고, 서비스가 복잡해서 절대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해 더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외부 인프라를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기업 내에서 서버를 설치 및 운영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가 조합된 환경을 의미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념도 / 이베이코리아
김 실장은 "기존에는 물리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동시에 자체 인프라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해 왔지만 최근 데이터센터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WS, Azure, GCP 등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마켓-옥션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용으로 현재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서 시스템 리소스 역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긴급하게 서버가 필요하거나 일정 기간에 서버가 필요할 때,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을 높였다.

시스템 장애 발생 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있다면 서비스가 중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김 실장은 "e커머스 업계에서 G마켓-옥션 만큼 인프라 환경이 좋은 곳은 없다. 다른 e커머스 기업 중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순석 실장은 앞으로도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발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G마켓-옥션 역시 현재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서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운영할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마켓-옥션은 신입은 물론, 경력 개발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김 실장은 IT 인프라·플랫폼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IT 인프라 운영은 평상시에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부서들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서포트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인프라 운영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시 모든 서비스가 삐걱거리게 되는 만큼 IT 인프라 운영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기존 전통적인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변혁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고, 클라우드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다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배움의 길이 펼쳐져 있다. 끝없는 배움에 도전하는 열정과 서비스의 기초를 책임진다는 자부심, 이 두 가지가 미래의 IT 인프라·플랫폼 개발자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