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스 합작으로 탄생한 전기차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폴스타는 2024년까지 매년 신규 모델을 하나 씩 내놓고, 5년내 3만대를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천명했다.

한국 시장에 상륙한 폴스타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테슬라’와 ‘제네시스’다. 테슬라는 폴스타가 글로벌 시장에 나타난 이후 줄곧 비교된 상대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자동차 라인업의 전동화를 가속화하는 중이다.

2022년 1월 18일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하는 폴스타2 / 폴스타코리아
2022년 1월 18일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하는 폴스타2 / 폴스타코리아
폴스타는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방안으로 테슬라 같은 100% 온라인 기반 판매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도 매력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울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1월 18일 출시될 폴스타2의 가격 정책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기준 34만9000크로네(4672만원), 미국 기준 4만5900달러(5500만원) 등 원화로 환산하면 경쟁모델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코리아 국내 론칭 행사에서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연연해 가격을 맞추는 것보다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면서도 "폴스타코리아가 선보이는 가격정책은 다른 글로벌 시장 어느 곳과 비교해도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폴스타코리아는 해외 기준으로 국내 출시 가격을 점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폴스타 관계자는 "매력적인 가격대로 출시하겠다는 것이지, 해외 가격이 국내 출시 가격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미국처럼 환산 시 저렴한 가격대도 있지만, 유럽의 경우 6000만원대로 형성된 지역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판매되는 폴스타2는 3만9900파운드(6334만원)부터 시작한다.

폴스타는 최근 논란이 된 테슬라처럼 같은 해 여러번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예정이다. 폴스타2와 경쟁하는 테슬라 모델3는 2021년에만 3번이나 가격이 바뀌어 연초 기준 5469만원에서 700만원쯤 비싸졌다. 완성차와 소비자 통념과 벗어난 이례적인 가격정책이다.

폴스타코리아도 테슬라의 이례적인 가격 정책과 거리를 둘 방침이다. 폴스타 관계자는 "테슬라 가격정책은 꽤 이례적이며 폴스타2에서는 같은 형태의 잦은 가격 변경 계획은 전혀 염두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폴스타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 갈무리 / 폴스타
폴스타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 갈무리 / 폴스타
폴스타코리아의 100% 온라인 판매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100% 온라인 판매는 현재 국내시장에 진출한 대형 완성차 기업 중 테슬라만 사용하고 있는 형태다. 제네시스와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기업은 노조 반발로 국내 온라인 판매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매는 점차 온라인 방식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는 테슬라 외에도 BMW, 토요타 등 전통 완성차 기업도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도 국내를 제외한 미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클릭 투 바이’ 플랫폼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방식의 다양화 관점에서 온라인 방식의 판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테슬라가 현재 독보적인 온라인 판매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폴스타의 100% 온라인 판매 방식도 소비자 중심의 정책인 만큼 다른 완성차 브랜드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