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CES 2022가 시작도 전에 김이 빠진 모양새다.오미크론 변이 창궐로 세계 IT 공룡들의 불참이 잇따른다.아마존·메타·트위터·T모바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서 행사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구글과 GM도 참석 불가 입장을 드러냈다.

24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1월 5일(이하 미국 현지시각)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2에는 세계 160개국에서 2100개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2년 전 CES 2020에 40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것 보다 전시 규모가 급감할 전망이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CES 오프라인 행사 불참을 선언했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하는 혁신 기술과 신제품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QD-OLED TV와 99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콘셉트를 결합한 갤럭시Z플립 폴더블폰 등 신제품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소비자 가전(CE) 부문과 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해 'DX부문'을 출범시킨 후 맞는 첫 글로벌 무대여서 삼성이 CES에서 어떤 혁신 제품·기술과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월 4일 오후 6시 30분 미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의 기조연설로 글로벌 고객들과 만남을 시작한다.

한 부회장은 CES 기조연설 키워드로 ▲제품 전반으로 확대하는 맞춤형 경험 ▲기기간 매끄러운 연결을 위한 협업 ▲더 나은 지구를 위한 상상력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기조연설에선 언제 어디서나 크고 작은 화면을 시청할 자유를 주고, 각각의 공간을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술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혁신 제품과 경험을 제시하겠다"며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개인 맞춤화 기술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간의 매끄러운 연결이 수반돼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개방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업계 파트너사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더욱 원활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솔루션도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CES 혁신상 수상 제품 / LG전자
LG전자 CES 혁신상 수상 제품 / LG전자
LG전자도 1월 4일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LG전자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을 주제로 고객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신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더 좋은 일상을 누리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2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한다. 신제품과 서비스는 온라인 전시관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부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민다.

오프라인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은 곳곳에 설치된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과 과거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도 CES에서 90인치대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최대 97인치대 TV용 OLED 패널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tiiun)과, 사운드 바 본체에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 3개를 탑재한 2022년형 사운드 바 신제품도 이 자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