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향한 잰걸음, 현대・기아・쌍용 ‘파란불'

조성우 기자
입력 2021.12.26 06:00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계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조속한 전동화 전환 및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현대차), 기아, 쌍용자동차(쌍용차)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일원화하고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역시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든 차량을 전동화 모델로 구성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연구개발(R&D)본부 내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조직 명칭을 변경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내용의 R&D본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현대차 R&D 조직 내에 파워트레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조직이 사라지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미래 친환경차 기업으로의 변화와 선두 입지 강화 의지를 보여준 조직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직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은 이미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력재배치가 상당부분 이뤄져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미 파워트레인보다 전동화 인원이 주축이 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생산 분야의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교육을 통해 일부 인원은 전동화 라인에 투입되고 있으며 향후 전동화 라인이 늘어나면 교육을 통한 인력 재배치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 대부분의 주축은 내연기관 관련이긴 하지만 일부 공장은 전동화 라인으로 전환됐다 며 "생산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맞는 인력으로 교육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는 과거 ‘SUV 명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디젤엔진 중심 주력 모델의 경쟁력 하락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해 부도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쌍용차는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전환 작업이 늦었지만 최근 중국 비야디(BYD)와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개발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U100는 무쏘 후속으로 선보일 J100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비야디와 연합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기술력이 부족한 쌍용차의 약점을 비야디가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K배터리보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 등 기술협력 MOU를 체결한 쌍용자동차와 BYD / 쌍용자동차
한국GM은 역시 다수의 친환경 자동차 출시를 예고하며 미래 친환경차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겠는 방침이다. 한국GM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대형SUV시장 공략을 위해 쉐보레 플래그십 SUV 타호와 GMC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출시가 예고된 모든 차량이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이다. 이에 일감을 두고 노사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경우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 합작법인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 쌍용차의 행보에 호평을 내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칭찬할만 하다"며 "파격적인 조직개편 등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한발 더 다가섰다. 향후 기업의 가치도 높게 올라갈 것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쌍용차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 작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쌍용차에게 완성차와 배터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비야디는 최고의 파트너다"고 평가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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