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을 무한확장 중이다. 고객의 모든 일상에 각사의 브랜드가 스며들게 하려는 노력이다. 최근 비스포크 옷을 입은 삼성 폴더블폰과 오브제 디자인을 적용한 LG 올레드 TV가 대표 사례다.

양 사는 젊은 고객층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 적용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브랜드 유니버스를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포함해 총 20종의 비스포크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내놓은 올레드 TV 등 20종의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내놨다. 올 초 대비 삼성전자는 3~4종, LG전자는 6종 이상 늘었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0월 자사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하반기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3에 결합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했다. 갤럭시Z플립3 프레임 색상 두 개와 전후면 패널 색상 5가지를 49개 색깔 중에 골라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서도 비스포크 에디션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색상 외에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파스텔 계열 색상이 비스포크 에디션 조합 색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갖춘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도 히트 제품 중 하나다. 내부에 4개의 조리 존(Zone)이 있어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비스포크 큐커는 7월 말 출시 이후 10월 말까지 2만대가 넘게 팔렸다.

8월 출시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은 기존 프리스탠딩이나 빌트인 타입 제품과 달리 주방 가구 상판 위에서 사용 가능하다. 내부 바스켓 높이는 452밀리미터(㎜)로 지름 260㎜ 팬도 수납이 가능하다. 대형 접시는 최대 6개까지 와인잔 3개와 함께 씻을 수 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차콜, 핑크, 화이트 등 세 가지 비스포크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관리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패턴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 LG전자
LG전자는 8일 LG 올레드 에보(OLED evo)에 오브제컬렉션의 공간 인테리어 감성을 더한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6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벽걸이, 스탠드 등 기존 정형화된 TV 설치 방식의 틀을 깬 디자인으로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형태로 설치해 차별화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네모난 이젤(easel·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놓는 틀) 형태의 메탈 프레임에 화면과 무빙 커버가 각각 위아래로 배치됐다. 무빙 커버 뒤에 탑재된 스피커는 최대 4.2채널 입체음향에 80와트(W)의 출력을 낸다. 기울임 설치 시에는 프레임 뒤쪽 공간을 활용해 주변기기와 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에도 오브제컬렉션 색상이 적용해 공간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LG 틔운은 식물 재배 과정을 자동화 해 꽃,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누구나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16일 출시한 신개념 공기청정팬 ‘퓨리케어 에어로타워’에도 샌드 베이지, 네이처 그린, 레드 우드, 크림 화이트, 클레이 브라운 등 전문가가 엄선한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더해 집안 전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LG전자는 내년 오브제컬렉션 색상과 소재로 택할 수 있는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물걸레 청소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 물걸레 청소로봇 ‘LG 코드제로 M9’도 오브제컬렉션을 더한다.

LG 디오스 빌트인 와인셀러 역시 오브제컬렉션 옷을 입을 예정이다. 와인셀러의 경우 신제품 출시 기간이 길어 당장은 출시 계획이 없지만, 차기작은 오브제컬렉션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도 오브제컬렉션을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