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굴한 C랩 스타트업이 ‘CES 2022 혁신상’ 22개를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022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2'에 C랩 사내벤처 과제 및 외부 스타트업 등 13개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9곳을 함께 전시한다.

C랩 홈페이지에 마련된 CES 2022 C랩관에서도 제품과 서비스 소개 영상을 볼 수 있고 스타트업과 소통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CES 2022 참가를 지원하는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와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9개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 2022 참가를 지원하는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와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9개 / 삼성전자
임직원이 개발한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 CES 2022에서 공개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임직원들이 개발하고 있는 'C랩 인사이드' 과제를 세계 우수 스타트업이 모인 CES '유레카 파크'내 'C랩 전시관'에서 선보여 글로벌 시장 반응을 사전에 점검하고 사업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어린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AI 솔루션 '필로토' ▲온라인 시험 AI 관리감독 서비스 '프로바'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LED 가이드로 쉽게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 전자기타 '잼스타'다. 사내에서 육성중인 40개 과제 중 혁신성과 글로벌 시장성, 완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과제들이다.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반려견 찾기, AI, 3D 오디오, 메타버스 등 9개 스타트업도 함께 전시

CES 2022 'C랩 전시관'에는 지난 1년 동안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5개의 스타트업 ▲반려견의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앱 서비스 '펫나우' ▲3D 입체 오디오 솔루션 '디지소닉' ▲사용자 주도형 음악 감상 서비스 '버시스'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 '비트센싱' ▲AI 학습 데이터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셀렉트스타'가 소개된다.

또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육성한 4개의 스타트업 ▲다기능 모듈형 서빙 로봇 '알지티' ▲시각장애인용 점자∙문자 하이브리드 입력기기 '모아드림' ▲차량용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변경 서비스 '옐로나이프' ▲노인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저귀 케어 시스템 '모닛'이 함께 소개된다.

'C랩 아웃사이드'는 'C랩 인사이드'의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8년 신설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사업 지원금, 디지털 마케팅, 재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CES 전시 참가 비용과 전시부스 설치비 등을 지원하며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도 주고 있다.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분사, 창업한 9개의 스타트업들도 독자적으로 전시관을 꾸려 CES 2022에 참여할 계획이다.

9개 스타트업은 ▲ 전기차 충전 솔루션 '에바' ▲ 화장품 원료를 활용한 임시 타투 솔루션 '프링커 코리아' ▲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맞춤형 서비스 '룰루랩' ▲ 외이도염 예방을 위한 귀 건강 관리 디바이스 '링크페이스' 등이다.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CES 2022 혁신상' 역대 최다 수상, 기술력 입증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2 혁신상'에서 1개의 최고혁신상과 21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이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14개, 'C랩 인사이드'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이 8개를 수상했다.

한 해 22개의 혁신상은 C랩 역사상 최다 수상이다. C랩 스타트업들은 2017년부터 CES 혁신상에 출품해 작년까지 총 20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반려견의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앱 서비스를 개발한 '펫나우'는 소프트웨어 & 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용자가 펫나우 앱을 열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반려견의 코에 대면 AI가 작동해 선명한 비문 사진을 찍어 서버로 전송하고 비문이 등록된다. 덕분에 내장칩 삽입 없이도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디지소닉 ▲에바 ▲룰루랩이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버시스 ▲비트센싱 ▲링크페이스 ▲루플 ▲블루필 ▲프링커 코리아 등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 수상 제품들은 CES 전시회 기간 동안 베네시안 엑스포에 별도로 전시된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C랩의 지원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역대 최다로 수상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던 스타트업들이 이번 CES 2022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C랩 406개 육성, 내년까지 500개 육성 목표 달성 예정

삼성전자는 회사 내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부터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방안의 하나로 C랩을 사외로 확대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지원,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406개(외부 244개, 사내 162개)를 육성했고 2022년까지 500개 육성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