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전자기기 수가 상당하다. 스마트폰은 기본이고 전자렌지, 게임기, CCTV 등 다양한 제품을 쓴다. 제품이 늘어나면 전자파 위험에 노출된 것 아니냐고 걱정할 수 있는데, 정부가 주요 제품의 전자파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걱정을 덜어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생활 속 전자파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점검한 결과 테스트 제품 모두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만족했다고 28일 밝혔다. 테스트 제품은 국민 신청을 받아 정했다.

과기정통부의 전자파 테스트는 국립전파연구원(RRA)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을 통해 진행됐다. RRA는 가정용 커피머신 등 국민이 신청한 생활제품 6종의 전자파 현황을 점검했다. KCA는 유아동시설 등 생활환경 1921곳과 5G 기반 융·복합시설 547곳을 확인했다.

생활제품 6종의 최대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가정용 커피머신, 유모차 통풍시트는 기준 대비 1% 내외 수준, 가정용 빔프로젝트, 가정용 게임기, 허리 찜질기, 홈캠 CCTV는 기준 대비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5G 융복합시설 전자파 측정결과 정리표 / 과기정통부
5G 융복합시설 전자파 측정결과 정리표 / 과기정통부
4월부터 11월까지 생활환경 1921곳에서 이동통신, 와이파이, 지상파 TV방송의 전자파 환경 측정결과,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대비 0.01 ~ 2.39%로 나타났다. 올해 유아동 시설 전자파 안전성 평가는 대상시설을 기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했다. 총 801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했다. 전자파 세기는 인체보호기준 대비 0.01 ~ 1.17% 수준으로 나타났다.

5G(3.5/28㎓)망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공장·캠퍼스, 기업망, 복합문화시설 등 융·복합시설의 전자파 안전도 확인했다. 총 547곳(3.5㎓망 기반 시설 417곳, 3.5/28㎓망 동시 운영 시설 130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 대비 0.01~4.15% 수준의 전자파가 나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의 생활 속 전자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국민 신청을 받아 생활제품 86종, 생활공간 4823곳의 전자파를 측정‧공개해 왔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전자파 안전관리 및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