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 형태) 스마트폰 출하량을 빠르게 늘린다. 2021년 판매량은 2020년보다 네 배가 넘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효과가 주요했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022년 폴더블폰 시장에 내놓는 단말기 출하량을 늘려 최대 1300만대를 팔 것으로 전망한다. 판매량은 늘지만 시장점유율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단말 제조사의 잇따른 폴더블폰 출시 영향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플립3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플립3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올해 판매량이 2020년보다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시장 성장 전망치를 웃돌며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인 폴더블 시장의 본격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890만대 출하량을 보이며 2020년(290만대)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증가세보다 자사 폴더블 단말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자평한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효과가 주요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두 기종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9월 말 기준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판매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다.

삼성전자는 타사 스마트폰에서 갤럭시Z플립3로 바꾼 사용자가 갤럭시노트20 시리즈보다 1.5배 많았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1 시리즈와 비교해서는 1.4배 많았다. 갤럭시Z플립3를 택한 소비자는 주로 세련된 디자인과 휴대성, 혁신적인 폼팩터(기기 형태) 등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갤럭시Z폴드3 사용자는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S펜 등 생산성 기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과를 얻은 바탕에는 기술 혁신과 파트너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울트라 씬 글래스(UTG) 등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설명도 더했다.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울 수 있는 하이드어웨이(Hideaway) 힌지와 폴더블폰 최초의 IPX8 방수 등급도 내세우는 성과다. 여기에 다양한 앱 개발자, 파트너와 협력해 폴더블폰 경험성을 높인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1690만대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2배쯤 늘어난 규모다. 새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1200만~1300만대로 내다봤다.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새해 전체 출하량은 2840만대를 예상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74%로 올해(85%)보다 11%포인트(p)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 단말 제조사가 잇달아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추격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업체들이 삼성전자 기술력을 따라오진 못할 것으로 봤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022년 폴더블 시장에서 74%가 삼성전자, 오포가 5%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화웨이와 아너는 합쳐서 5%, 샤오미가 4%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