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신차 출구 지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 등을 분석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개월 전인 11월초와 비교해 인기 차종의 대기 기간이 1개월 이상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포터2의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6개월, 9개월, 5개월로 조사됐다. 2개월 전과 비교해 모두 대기 기간이 1개월 늘었다.

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 하향 전망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주문이 늘면서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출고까지 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인기 차종들도 2개월 전보다 출고 대기 기간이 1개월 이상 늘어났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카니발의 경우 각각 10개월, 13개월,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2개월 전과 비교해 1∼2개월 더 길어졌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화물차 봉고3의 대기 기간 10개월로 지난달 초 대비 2개월이나 늘어났다.

GV60/이민우 기자
GV60/이민우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GV70의 출고 대기 기간이 2개월 전보다 1개월 늘어난 6개월로 조사됐다. 특히 전용 전기차 GV60의 경우 계약 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역시 출고 지연 현상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계약 후 인도받기까지 5∼6개월이 걸리고 BMW 5시리즈와 X3의 대기 기간은 각각 3∼6개월, 5∼6개월이었다. 아우디 A6도 출고까지 4개월, 볼보 XC60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겟차는 전방 카메라, 변속기 등 반도체가 포함되는 부품의 공급 차질이 신차 출고 지연의 가장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철 겟차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늦어도 3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미리 계약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