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지금이야말로 금융 산업의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에 적절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 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 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비금융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능력 ▲ESG 비전의 구체화 ▲급격한 디지털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 업계의 3가지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우선 데이터중심 경영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대변혁하는 금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금융 데이터 나아가 가상자산과 가상공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회사는 기존의 금융을 넘어서 비금융 생활서비스로 진출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과 가상공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럽은 2022년 그린 텍소노미(Green Taxonomy)에 기반해 은행권의 녹색자산 투자비율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걸러내고자 하는 시도를 더욱 강화한다. 국제적 기준은 국내 금융회사에도 가까운 미래에 적용될 전망이다.

김광수 회장은 "올해부터는 넷제로(Net-zero) 경영의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다"라며 "환경뿐 아니라 ‘포용금융’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 확보와 양극화·불평등 심화 등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끝으로 금융회사의 급격한 디지털화는 경영진에 익숙한 기존의 방식으로는 명확히 측정되지 않는 새로운 리스크를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금융회사는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관리·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복원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연불변(隨緣不變)의 자세로 고객 신뢰라는 은행업 본질을 지키면서 새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한다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