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상장(IPO) 열차에 연이어 올라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지며 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부각되며, 보안 기업들의 가치도 상승 중이다. 2020년 이러한 흐름을 타고 보안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상)이었던 센티넬원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2021년 6월 30일 상장한 센티넬원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1.43% 오른 42.5달러(5만원)로 장을 마감, 시가총액이 100억달러(11조8900억원)를 넘어섰다. 2021년 12월 30일 기준 센티넬원의 시총은 138억달러(16조4900억원)에 달한다. 센티넬원의 성과에 국내외 주요 보안 기업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

주식 거래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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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스닉(Snyk)이 2022년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 9월 기준 스닉의 기업가치는 86억달러(10조2000억원)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닉이 이보다 더 큰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닉은 오픈소스 보안 기업이다. 최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로그4j의 보안 취약점 발견으로 전 세계에서 오픈소스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2022년 상장은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기업가치가 수조원대로 평가받는 사이버리즌, 태니엄도 2022년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IT 매체 테크크런치의 기업 정보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가 2022년 IPO를 예측한 기업 중 보안 기업에는 사이버리즌과 태니엄이 포함됐다.

사이버리즌은 탐지 및 대응 통합보안 플랫폼(XDR)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 보안 업체다. 2021년 7월 2억7500만달러(3267억원)의 시리즈 F 자금 조달 이후 회사 가치는 31억달러(3조6000억원)에서 33억달러(3조9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엔드포인트 통합 관리 및 보안 플랫폼 기업 태니엄은 대규모 투자 유치한 이후 매년 IPO 후보로 거론된다. 포보스는 태니엄의 기업가치가 92억달러(10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보안기업들의 IPO 움직임이 있다. SK쉴더스(구 ADT캡스)가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업계는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현재 물리보안 업계 1위 사업자인 에스원의 시총인 2조8000억원을 살짝 웃도는 3조원쯤으로 예상한다.

중소 보안기업의 상장도 예상된다. 사물인터넷(IoT) 보안기업 노르마는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20년 아파트 월패드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망 분리화가 의무화 됐고, 국내 IoT보안(SECoT)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르마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