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사] 문미옥, 과기정책연에 글로벌 과기혁신정책 총본산 주문

이진 기자
입력 2022.01.02 12:58 수정 2022.01.03 10:50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을 1년째 지휘하는 문미옥 원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과기정책연이 명실상부 글로벌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총본산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문 원장은 신년사에서 "저는 취임시 과학기술의 성과를 그 자체로 그치지 않고 국가혁신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과기정책연의 역할이 중요하자고 했었다"며 "급변하는 2022년의 정책 환경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성과를 토대로 기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연구 및 경영 키워드 세 가지를 신년사에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혁신 고민 ▲파급력과 중요도가 높은 일에 대한 즉각적 대응 능력 ▲글로벌 사회의 문제와 도전 등을 꼽았다.

다음은 문미옥 원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과기정책연 동료 여러분. 원장 문미옥입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여 STEPIan 여러분의 연구와 가정에 호랑이와 같은 힘찬 기운이 가득하고, 행운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작년 1월 19일 이곳 과기정책연에서 처음 취임 인사를 드린 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학기술혁신정책 관련 우수한 연구자들이 계시는 정책지식의 본류이자 산실이라고 생각해 왔던 우리 연구원에 합류하여 많은 일들을 함께할 수 있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연구원이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부원장님을 비롯한 전략기획경영본부, 각 연구본부 및 연구단, 연구센터 구성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저는 취임시 "과학기술의 성과를 그 자체로서 그치지 않고 국가혁신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있어서 우리 과기정책연의 정책개발 역량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식 하에,
"글로벌 선도국가의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반 국가혁신정책’ 연구기관 - 보다 나은 과학기술, 더 나은 삶 -"이라는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3대 경영목표 8대 추진전략의 경영목표를 수립하였습니다.
3개 연구본부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국가혁신 선도 과학기술정책 연구’, 정책연구 성과가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국내외 네트워크로 확산하고 다양한 정책 이해관계자와 기획해 가는 ‘정책 실행·실효 제고 연구체계’, 국민 및 우리 구성원들과의 다채로운 소통 속에서 책임과 청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경영혁신’의 3대 경영목표와 함께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제 급격하게 변화하는 2022년의 정책 환경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성과를 토대로 기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1년 글로벌 사회는 매우 고단한 여정을 지나 왔습니다.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본격화·고착화되는 형국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형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적 뉴노멀’ 상황에, COVID-19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뉴노멀’까지 겹치면서 ‘더블-뉴노멀(Double-New Normal)’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더블-뉴노멀을 더 가속화시킨 대표적인 환경 변인은 지난 4년 여간 지속되고 심화되어 온 글로벌 패권경쟁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2022년 대내외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글로벌 사회는 COVID-19 팬데믹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발생한 1차적 충격 못지않게, 각국의 패권경쟁이 결부되면서 발생하는 GVC의 교란과 재편 등 2차적 충격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잠재되어 있던 각종 경제·사회 문제들이 곳곳에서 표면화되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글로벌 더블-뉴노멀은 우리가 기존과는 다른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분기점에 서 있음을 의미하며, 국가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또한, 글로벌 충격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이어가기 위해 과학기술혁신정책에 있어서도 선도적 어젠다를 제시하는 우리 연구원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저는 오늘의 자리를 빌어서 올 한해 우리 STEPIan들이 함께 공유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연구 및 경영 키워드를 몇 가지로 제안 드립니다.

첫째,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혁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위기가 국민들의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대미문의 상황은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10여년에 걸친 미래연구를 통해 미래연구방법론의 탐색과 개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과학기술혁신정책 방향 제시, 미래예측 시나리오 개발 등의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거시적 관점의 미래 사회상을 그리는 연구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체계 마련이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둘째, 현재 직면한 상황 중 파급력과 중요도가 높은 일에 대한 즉각적 대응 능력 역시 우리가 꼭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역량입니다.

대표적인 현안 이슈는, 기술안보 주제에 대한 기관 차원의 보다 본격적인 정책연구 대응 체계 마련이라고 하겠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패권경쟁은 2021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동맹 체제 구축의 공고화를 기반으로 한 對중국 압박의 심화 양상으로 치달았습니다. 올해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의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을 시작으로 2022년에도 미·중 패권경쟁을 골조로 하는 글로벌 新냉전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해양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대륙전체주의 세력 간 거대한 대립의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연구원 연구자들이 기술안보 주제와 관련하여 보여준 시의성 높은 정책 대응 역량을 토대로 이제는 보다 심도 높은 과학기술혁신정책을 기민하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미분은 현재이며, 현재의 적분은 미래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현재의 축적 없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존재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재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미래혁신’이라는 주제와 ‘기술안보’라는 주제를 각각 미래와 현재를 연구하는 대표적 핵심 의제로 삼아 올 한해 전략적 연구를 추진하는 노력과 함께, 관련 연구그룹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사회를 향한 혁신과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사회의 문제와 도전이 우리나라의 국가적 문제 및 도전과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SDGs와 국가난제, 사회문제에 대해 통합적 관점에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정책연구 또한 심화해야 하겠습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누적되어 고착화된 문제와, 현재 이 상태로 두었다가는 미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문제들의 진화 양상을 분석·진단하는 연구를 강화합시다.

투명과 청렴,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실력이 자부심이 되는 연구원이 되도록 저 역시 여러분과 상시 소통하겠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연구 성과가 빛이 날 수 있도록 살피고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역지사지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보람과 자부심의 한 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과기정책연이 명실상부 글로벌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총본산이 되도록 전력을 다합시다.

2022년 새해, 여러분 각자 소망과 꿈을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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