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부가 항공기 운항 안전 문제로 현지 이동통신사에 5세대(G) 이동통신 중대역의 상용화 연기를 요구했다.

5G 형상화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5G 형상화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로이터통신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이 현지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에 항공 지역의 5G 중대역(C-밴드) 도입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과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AT&T와 버라이즌에 "C-밴드 기반의 5G와 안전한 비행의 공존을 위해 상용 C-밴드 서비스 도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연기 요청 기간은 C-밴드 상용화가 시작하는 5일 이후 2주 이내다.

C-밴드는 3.7G~4.2기가헤르츠(㎓) 대역의 5G 주파수다. 미국은 28㎓ 5G 상용화에 이어 최근 C-밴드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AT&T와 버라이즌은 기존에 2021년 12월 5일 C-밴드 상용화 시작을 알렸지만 미 항공 업계 반발로 일정을 한 달 늦춘 바 있다.

현지 항공 업계는 C-밴드 주파수에 따른 신호 간섭으로 항공기 운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항 주변의 C-밴드 서비스 개시로 다수 항공사가 운항 경로를 변경하거나 특정 운항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글로벌 항공사인 보잉과 에어버스 등도 미 교통부에 같은 우려를 전한 상태다.

반면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CTIA)는 5G가 안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C-밴드의 신호 간섭에 따른 항공기 안전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항공 업계의 주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게 CITA 주장이다.

AT&T와 버라이즌은 미국 정부와 항공 업계의 C-밴드 상용화 연기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C-밴드 서비스가 먼저 시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