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부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인 C밴드(3.7㎓~3.98㎓) 상용화에 반발한다. 항공기 고도계와 간섭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간섭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저주파 대역을 쓰기 때문에 고도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제2청사에서 이륙을 준비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 이진 기자
인천공항 제2청사에서 이륙을 준비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 이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미국이 상용화에 나설 5G 주파수 대역이 전파고도계주파수인 4.2㎓~4.4㎓ 대역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 장관과 연방항공청장은 2021년 말 통신업계에 C밴드 대역의 서비스 시작을 2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통신업계는 이를 거절했다.

미국의 C밴드는 기존 전파고도계주파수 대역과 200㎒쯤 인접해 있다. 하지만 한국은 5G 용으로 3.42㎓~3.7㎓ 대역을 사용 중이다. 500㎒ 이상 이격돼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한국이 5G를 상용화한 2019년 4월 이후 2년 이상 전파고도계와의 간섭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토부 등 관계 당국과 함께 미국의 상황을 지속해서 주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