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한국 기업이 참여해 K바이오 위상을 높일지 관심이 높아졌다.

당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프라인 개최가 유력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세계 50개국 1500곳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가 한데 모이는 만큼 어떤 기업이 주목받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이미지 / JP모건 헬스케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이미지 / JP모건 헬스케어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참여를 신청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GC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와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지노믹스, 메드팩토, 아이큐어, 유틸렉스, 지놈앤컴퍼니, 지뉴브, 씨젠, 파멥신, 압타바이오, 바이오니아, 신테카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 20곳이 넘는다.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형 제제 개발, 후속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임상 등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 2021년에 참여한 휴젤 역시 보툴리눔톡신 유럽·미국 진출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불참한다.

가장 눈에 띄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연속 메인트랙 연자로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존 림 대표가 발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 4공장 건설 현황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등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SK팜테코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메인 연자를 맡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제 위탁생산(CMO)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팜테코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가는 올해가 처음이다.

SK팜테코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메인트랙인 PRE IPO(기업공개 전 투자유치) 트랙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K팜테코는 발표를 통해 향후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상장에 앞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과 LG화학은 이머징마켓 세션 발표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포지오티닙·벨바라티닙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비만·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항암 등 파이프라인 현황 등을 공개한다.

JW중외제약은 통풍 치료제 후보물질 ‘URC102’ 임상 현황을 소개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통풍치료제 후보물질 URC102 등의 임상 현황을 소개한다. 지난해 3월 종료된 국내 임상2b상에서 확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STAT3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JW2286’에 대한 기술 제휴도 나선다. JW2286는 STAT3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삼중음성유방암·위암·대장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미국 임상 현황과 소화·암·면역·감염·백신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임상 마무리 단계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등의 임상결과 등을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5년 연속 컨퍼런스에 참가 중인 지놈앤컴퍼니가 주목 받는다.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제약사들과 위암치료제 후보물질 ‘GEN-001’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EU101’, ‘EBViNT’(앱비앤티) 등의 임상 현황을 공유한다.

레코켐바이오는 중국 포순제약과 진행 중인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1a상 결과를 발표한다. 네오이뮨텍은 대장암·췌장암 후보물질 'NT-17'의 사업화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항섬유증 치료 신약후보인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개발 현황 등을 소개한다. 파멥신은 자체개발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투여 1상에서 확인된 효능과 임상2상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항암제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병용요법과 관련해 글로벌제약사들과 협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코아스템은 글로벌제약사들과 임상3상 중인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뉴로나타-알주’의 판권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제약업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온라인 미팅보다는 대면미팅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백신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기대했던 기업들 측면에서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참가 기업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과 대면 미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지만, 온라인으로 전환돼 못해 아쉽다"며 "온라인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