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는 CES 2022가 7일(이하 현지시각) 사흘 간의 여정을 끝내고 폐막했다. 완성차 업계는 CES 기간 다양한 미래차를 선보이며 전시 기간 관람객과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CES 2022에서 핫했던 완성차 베스트 5를 선정해봤다.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해 우승한 밀라노 공대의 자율주행 머신 / 이민우 기자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해 우승한 밀라노 공대의 자율주행 머신 / 이민우 기자
최고시속 278㎞ 달리는 무인 고속 자율주행 머신

2022년은 자율주행의 원년으로 기대받는다. 웨이모 등 각 완성차,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에서 개발한 레벨 3단계인 ‘조건부 자율주행차’가 실증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CES 2022에서도 이를 증명하듯,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 행사를 열고 진보된 기술력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는 글로벌 대학팀이 모터스포츠용 자동차인 ‘머신'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겨루는 레이싱 경기다.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내의 카이스트가 참가하기도 했다.

7일 진행된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승한 밀라노 공과대학 폴리무브의 머신은 최고 시속 278㎞를 기록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트랙에서 겨루는 자율주행 모터스포츠는 정확한 장애물 인식과 제동 컨트롤 등 고도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요구한다.

소니의 7인승 SUV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02 / 이민우 기자
소니의 7인승 SUV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02 / 이민우 기자
소니의 또 다른 시작 알린 이정표, 비전-S02

글로벌 전자 회사인 소니는 CES 2022에서 어떤 완성차 기업 못지 않게 업계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프로토타입 전기차인 비전-S02를 공개하며, 자회사인 ‘소니 모빌리티’를 2022년 봄 설립하고 전기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기로 공식 선언해서다.

비전-S02는 2020년 공개됐던 비전-S01과 함께 향후 등장할 ‘소니표 전기차'의 시작을 알린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소니는 그동안 쌓아온 전자장비 기술력을 전기차에 쏟아붇는다. 비전-S 전기차에 고감도 3차원, 360도 전방위 센서를 탑재하고, 차량 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는 기술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투고(2GO) / 이민우 기자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투고(2GO) / 이민우 기자
도심형 모빌리티 신기술, 현대모비스 엠비전 팝(POP)·투고(2GO)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팝과 엠비전 투고는 이번 CES 2022를 통해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 처음 공개됐다. 로봇에 집중한 현대자동차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온라인 전환을 택한 제너럴모터스(GM)의 빈자리를 착실하게 메웠다. 부스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때 마다 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엠비전 팝과 투고는 e-코너 모듈 등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조향, 램프 같은 부품 기술이 집약돼있다. e-코너 모듈은 일반 자동차와 달리, 휠과 타이어를 90도로 움직여 게처럼 이동하는 크랩 주행·평행주차가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까지 9~10인 스타렉스에 적용할 정도 수준을 갖췄다.

특수 안료를 활용한 마이크로캡슐 래핑으로 도장 색깔을 바꾸는 BMW iX 플로우 / BMW
특수 안료를 활용한 마이크로캡슐 래핑으로 도장 색깔을 바꾸는 BMW iX 플로우 / BMW
차량 색깔 알아서 바꿔요, BMW iX 플로우

운전자에게 있어 차량의 색상은 언제나 고민에 빠지게 하는 요소다. 때로는 개성적인 색상을 선택하고 싶으면서, 얌전하고 정숙한 색상도 고려하는 모순된 마음이 교차한다.

BMW iX 플로우는 이런 고민에 대한 BMW의 대답이다. BMW iX 플로우는 순수전기차인 iX에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한 래핑을 씌웠다. 래핑에는 특수 안료를 함유한 마이크로캡슐이 삽입돼있는데, 전기장 반응에 따라 마이크로캡슐의 특수안료가 움직이면서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을 통해 차량의 색상을 바꾼다.

4일(현지시각)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공개된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시스템 / 이민우 기자
4일(현지시각)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공개된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시스템 / 이민우 기자
첨단 운전 시스템 지원,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시스템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시스템은 자율주행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위한 퀄컴의 개방형 플랫폼이다. CES 2022 개막에 앞서 시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됐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시스템은 4㎚기반의 시스템온칩(SoC)와 어라이버의 차세대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탄생했다. 클라우드와 C-V2X(셀룰러 사물차량통신), 카메라 뷰 애플리케이션 등 완성차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다양한 컴퓨팅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에서 예상한 차량 양산 적용 가능 시점은 2024년쯤이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